송훈석 의원(무소속)은 23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배포한 질의자료를 통해“MBC 이사가 본부장직을 겸하는 상황에서 일방적 이사 선임은 사장의 인사권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며 방송의 독립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며“이는 대통령과 최시중 위원장이 MBC 보도본부장을 직접 뽑은 것과 다름없는 처사이기 때문에 제도개선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엄기영 사장의 사퇴로 현 정부의 MBC 장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우려된다”며 “지난 1월 김우룡 이사장과 엄기영 사장이 보도본부장으로 권재홍 앵커를 선임하기로 합의해놓고 하루만에 이를 번복하는 등 이번 인사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의 기본 책무는 MBC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통해 공영방송사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친여 성향의 낙하산 이사들이 투입되자마자 사장과 임원진을 뒤흔들고 결국 이들을 몰아낸 것은 방문진이 소임을 다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엄기영 사장의 사퇴로 현 정권의 MBC 민영화 추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감사원의 먼지털이식 감사를 통해 방문진을 해체시키고 결국 그 지분을 친여성향의 언론사나 대기업에 매각할 것이란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방문진 시스템이 정치적으로 휘둘리기 쉽고 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