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열린 뉴욕증시(18일)는 6개월 연속 상승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10개월째 상승한 경기선행지수 등 지표 호조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강세 마감에도 불구 뉴욕증시 장 마감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재할인율을 기습 인상하면서 글로벌 도미노 긴축 불안감에 10.10p(0.62%)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로 올라서며 재할인율 인상 충격을 극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북한의 서해상 해상사격구역 선포에다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홀딩스'가 디폴트를 선언할지 모른다는 미확인 루머까지 나돌면서 외국인이 선물 매도세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오후 들어 한차례 1600선 회복 시도가 있었으나 뒷심부족으로 되밀리며 낙폭을 만회하지 못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7.29p(1.68%) 내린 1593.90p로 거래를 마쳤다.
관망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뚜렷한 수급주체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이 350억원 순매수로 나흘째 '사자' 스탠스를 견지했고 기관도 18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5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한편 KSP200 선물시장에서는 오전 장까지만 해도 순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3044계약 순매도)이 오후 들어 순매도로 돌아서며 베이시스 악화를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517억원) 위주로 36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대부분 업종 하락..4월 지급결제 허용 기대 보험株 견조, 줄기세포↑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중 오른 종목이 전무할 정도로 시총 상위주들이 초토화됐다.
삼성전자가 1.94% 급락한 것을 비롯해 POSCO(-1.84%), 현대차(-0.87%), 한국전력(-3.69%), 신한지주(-2.93%), KB금융(-3.46%), 현대중공업(-3.30%), LG전자(-1.29%), SK텔레콤(-0.85%), LG화학(-2.59%), LG디스플레이(-2.48%), 하이닉스(-3.39%), KT(-1.07%) 등 각업종 대표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9위 현대모비스만이 외국인 매수를 등에 업고 겨우 제자리걸음을 했다.
신용 위기에 민감한 건설, 증권, 은행주들이 특히 부진했다.
하나금융지주(-3.64%), KTB투자증권(-3.76%), HMC투자증권(-3.54%), 대우증권(-3.17%), 현대증권(-3.09%), 대구은행(-2.67%), 삼성증권(-2.56%), 키움증권(-2.44%) 등의 금융주와 유상증자 악재가 겹친 한라건설(하한가)을 필두로 대림산업(-4.87%), 삼환까뮤(-4.65%), 금호산업(-4.56%), GS건설(-3.07%), 진흥기업(-3.13%) 등의 건설주들이 큰폭 하락했다.
한편 보험주들은 4월께 보험업법 개정안 국회통과 기대로 오름세를 탔다. 출구전략이 실행되면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보험주들의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해상이 2.69% 상승하며 보험업종 강세를 주도했고 메리츠화재(2.48%), 롯데손해보험(2.38%), 동부화재(1.89%), LIG손해보험(1.69%), 삼성화재(1.33%), 동양생명보험(0.71%), 한화손해보험(0.46%)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의 '인간 배반포를 위한 배지'에 대한 유럽 특허등록 확정 소식에 줄기세포주를 중심으로 바이오주들이 들썩거렸다.
에스티큐브와 이노셀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산성피앤씨(11.64%), 넥서스투자(8.97%), 인포피아(7.47%), 제일바이오(6.70%), 대한뉴팜(5.72%), 제이콤(5.17%), 조아제약(5.07%), 엔케이바이오(3.55%), 마크로젠(3.46%), 알앤엘바이오(3.20%), 차바이오앤(1.31%), LG생명과학(1.67%) 등의 바이오주들이 큰폭 상승했다.
윈도XP 서비스팩2 이전 버전과 윈도 2000서버에 대한 지원이 오는 7월 종료된다는 소식에 윈도7 관련주들이 윈도7 점유율 확대 기대로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유니텍전자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제이씨현(5.99%), 피씨디렉트(3.12%), 제이엠아이(1.64%) 등의 윈도7 관련주들이 지수를 거슬러 올랐다.
와이브로/모바일 육성 테마주들의 랠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기산텔레콤, 서화정보통신, 사이노젠 등이 상한가에 오른 것을 비롯해 C&S마이크로(12.72%), 지어소프트(10.83%), 영우통신(9.19%), 옴니텔(4.41%), 이노와이어(4.29%), 동원시스템즈(2.78%), 포스코ICT(1.29%) 등의 관련주들이 꿈틀거렸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전기가스(-3.10%)와 건설(-2.55%), 증권(-2.34%), 화학(-2.01%), 전기전자(-2.00%)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보험(1.33%)과 섬유의복(0.26%), 종이목재(0.20%), 의약품(0.08%), 음식료품(0.06%) 등은 선전했다.
장 초반 오름세를 타던 코스닥시장도 코스피 급락 영향을 받아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8.94p(1.74%) 내린 504.39p로 마감했다.
외국인(-121억원)과 기관(-286억원)이 모두 매도우위를 보인 탓에 대장주 서울반도체(-3.18%)와 SK브로드밴드(-1.93%), 메가스터디(-2.58%), 태웅(-4.35%), 다음(-2.34%), 소디프신소재(-2.85%), 성광벤드(-4.51%), 네오위즈게임즈(-3.55%)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에 관여했다.
주말 뉴욕증시 나흘째 상승
뉴욕증시(19일)가 재할인율 인상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전일 장 마감 직후 연준이 재할인율 인상(0.50%→0.75%)을 전격 발표한데 따른 긴축 부담으로 약세 출발한 뉴욕증시는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198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적절히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소비자물가 지표가 금리인상의 명분을 약화시킨데다 재할인율 인상을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로 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주요지수는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다우 지수가 0.09% 오른 것을 비롯해 나스닥 지수(0.10%), S&P500 지수(0.22%)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경기선행지수, 제조업지수 등 각종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경기회복세를 두둔하면서 국제 유가는 원유 수요 증가 기대로 배럴당 80달러선에 근접했다.
달라진 맷집..경기 방향성에 주목해야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했으나 1600선을 살짝 하회했을뿐 여러 겹악재들에 비하면 비교적 선전했다.
장 초반 재할인율 인상 악재를 이겨내는 흐름을 보이다 두바이홀딩스 파산 루머가 실질적으로 급락세를 촉발했다는 점에서 소문에 기인한 이날 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달라진 맷집..경기 방향성에 주목해야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했으나 1600선을 살짝 하회했을뿐 여러 겹악재들에 비하면 비교적 선전했다.
장 초반 재할인율 인상 악재를 이겨내는 흐름을 보이다 두바이홀딩스 파산 루머가 실질적으로 급락세를 촉발했다는 점에서 소문에 기인한 이날 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외바닥에 기초한 기술적 반등이 시현된 이후 이중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최근 상승갭을 메우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거래대금 역시 이틀째 4조원대를 하회하고 있어 매도세 자체가 강했다고 보기 어렵다. 유럽존 리스크 등 해외 악재들이 여전히 봉합되지 못한 가운데 주말 연휴를 앞두고 돌발 악재가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하락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상승분의 절반을 반납한 만큼 코스피지수는 연두색 수급기준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며 반등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뉴욕증시가 재할인율 인상에 대해 덤덤한 반응을 보인 것과 같이 긴축 자체는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 경제 체력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동요될 사안은 아니다.
그보다는 최근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완연한 경기회복을 시사해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뉴욕증시의 경우 소위 3대 악재에 대해 상당한 내성을 갖췄고 전반적인 악재들에 대한 맷집이 커지는 양상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될 개연성은 있지만 경기회복이라는 대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경기를 선반영하는 증시 또한 위쪽을 향하고 있는 경기 방향성을 따라 장기적으로 상승추세를 그려나갈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물론 대외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경기회복 모멘텀 자체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V자형의 가파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국이다. 투자심리가 좋지 못해 변동성이 큰 시장이므로 리스크 관리는 늘 신경써야 한다.
증시 유동성과 관련된 '긴축'이 자주 언급되면서 거래가 한산하지만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태이다.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역동적인 상승이나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박스권 등락 공방을 거듭하며 기간조정을 거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따라서 새로운 모멘텀 없이 주가가 단기간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이를 경계하고, 이미 알려진 익숙한 악재들만으로 조정시에는 너무 위축되지 않는 중립적 투자마인드가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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