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 들이 선호하는 車가 스바루?

입력 2010-02-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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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남성다운 이미지와 상반...스바루 코리아 "한국과는 상관없어"

지난 1월 21일 국내에 공식 진출한 스바루 자동차가 게이(동성애자)들이 선호하는 차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스바루 코리아는 지난 1월 국내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초로 사륜구동(AWD) 승용차를 판매한 스바루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위해 랠리 동영상을 보여주는 등 거칠고 남성다운 이미지를 강조했기 때문에 게이들이 선호하는 차라는 소식은 다소 의외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게이(gay)'는 '동성애자'를 달리 이르는 말이며, 최근에는 남성 동성애자를 가리키며, 여성동성애자는 레즈비언(lesbian)으로 불린다.

인터넷에 소개되고 있는 스바루의 한 동영상 광고를 살펴보면 한 남자(Beauty)가 스바루 차에 서 있자 또 다른 남자(Power)가 차에서 급작스레 나타나며 'Beauty meets Power(아름다움이 힘을 만나다)'라는 문구가 뜬다.

여성의 경우도 똑 같은 상황이 연출되며 'Sophisticated meets Sensible(세련됨이 감각을 만나다)'의 문구가 뜬다.다분히 동성애적 코드가 물씬 풍기는 분위기다.스바루가 동성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터넷에 소개되고 있는 스바루의 광고 동영상. (구글)

실제 스바루는 지난 1990년대 부터 공격적으로 동성애자 친화적인 광고를 통해 게이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미국의 동성애자 사이에서 스바루의 선호도는 높아졌고 현재는 일본의 동성애자 사이에서도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바루 본사는 "우리가 게이 친화적인 브랜드라는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힌 적도 있다. 동성애자 테니스 선수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Martina Navratilova)를 CF모델 겸 대변인으로 고용한 적도 있다.

이 같이 스바루가 동성애 친화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이유는 동성애자들의 높은 가처분소득과 왕성한 소비 욕구를 이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스바루는 미국 브랜드도 아니고 많이 팔리는 차도 아니기 때문에 소수를 겨냥한 마케팅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따라서 그 전략으로 동성애자를 선택했으며, 또한 동성애자는 왕성한 소비욕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을 펼친 것이 '스바루 = 게이차'라는 이미지가 확산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스바루=게이차'라는 이미지에 대해 스바루 코리아 최승달 사장은 "스바루 자동차는 게이들이 선호하는 차라는 인식은 외국에서 보여지고 있는 광고 때문인 것 같다"며 "하지만 스바루 자동차는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차이며, 스바루 본사와 스바루 코리아는 별도 법인이고 경영권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에서의 스바루 이미지에 힘입어 곧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스바루 코리아가 국내에서 어떤 마케팅을 펼쳐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스바루 코리아는 스바루 본사의 자본 투자 없이 크라이슬러, 재규어랜드로버의 딜러인 지산모터스의 모기업인 고려상사그룹의 100% 자본으로 설립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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