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권 시장 공략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해 독립국가연합(CIS) 등 범러시아권 시장은 우리나라와의 교역이 확대되면서 항공시장 역시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핀란드만과 인접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재로 큰 도시로 문화, 예술 및 학술의 중심도시다.
대한항공이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하고 있는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인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러시아 황실의 여름궁전 등 수많은 문화유산이 산재돼 있어 '북구의 베니스'라 불린다.
특히 대한항공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객이 늘어나는 6월부터 전 좌석에 주문형 오디오/비디오(AVOD) 시스템이 장착된 항공기를 투입해 승객 편의를 증진시킬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또 오는 6월부터는 바이칼 호수로 유명한 이르쿠츠크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몽골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진주' 라 불리는 2500만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바이칼 호수를 비롯해 원시 자연과 역사, 문화 탐방지가 많아 마니아 층과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순례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올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및 우리나라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양국 관광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9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해외 고객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어 서비스가 제공되는 CIS 지역 홈페이지를 오픈하는 등 이 지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CIS 지역 홈페이지는 항공권 예약/구매, 마일리지 조회, 아시아나항공 서비스 등 각종 정보를 러시아어로 제공하며 아시아나의 전 CIS 노선의 온라인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아시아나는 현재 인천~사할린(주3회), 인천~하바로프스크(주 3회), 인천~타슈켄트(주 3회), 인천~알마티(주 2회) 등 CIS 지역 주요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CIS는 매년 항공수요가 평균 15% 이상씩 성장하고 있어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최근 IT 인프라 구축에 따라 인터넷 보급률이 급격히 상승, e비즈니스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