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이 중국대표팀의 스파이 행동에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장인 캐나다 캘거리에 불청객이 이틀 연속 찾아와 모습을 보였다. 그 불청객은 바로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중국 팀이다.
8일(한국시간) 캘거리 올림픽 오벌 관중석에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력분석관인 왕춘루(33)를 비롯한 3명의 '코칭팀'이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링크를 돌 때마다 랩타임을 기록하고, 비디오까지 찍으면서 태극전사들의 훈련 모습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표팀의 레이다 망에 오른 표적은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었다.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은 중국 전력분석관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전술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대표팀은 개인 종목 훈련에만 열중하고 계주 훈련은 집중적으로 하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 김민정(용인시청)은 "훈련 첫날부터 중국 분석관들이 찾아와 기록 점검은 물론 비디오까지 찍는 통에 계주 종목의 작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100% 컨디션을 발휘하지 않았고 일부러 힘든척을 하는 연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김민정은 "사실 한국과 중국은 서로의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며 "많이 알면서도 당할 수 있는 게 쇼트트랙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13일부터 22일까지(한국시간) 10일간 개최되고 쇼트트랙 경기일정은 14일을 시작으로 여자 500m 예선 오전 10시45분, 남자 1500m 결선 오전 10시, 여자3000m 계주예선 오전11시 49분에 열릴 예정이다.
<동계 올림픽 경기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