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저금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케리 트레이드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31일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의 특징'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기 이후 청산됐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엔화의 3개월 리보금리(은행 간 거래되는 금리)가 지난해 12월 이후 0.3% 밑으로 하락하면서 엔화 자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말 7805억달러에서 지난해 2분기말 7088억달러로 717억달러나 급감했던 엔화표시채권발행 잔액도 3분기 말에는 7432억달러로 344억달러 늘었다. 그만큼 엔화 자금이 많이 조달됐다는 뜻이다.
그는 "달러화 리보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채권발행이 증가하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한 가운데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까지 늘어나 글로벌 투자자금이 매우 풍부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투자유형 측면에서는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고 투자자금유입이 신흥국에 집중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급증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자본 통제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급격한 투자자금 유출을 방지할 수 있도록 국내 투자기반을 확대하고 투기자금의 지나친 유출입을 방어하는 자본통제 사례를 참고해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