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르네상스시대] 차세대 먹거리 '원전' 급부상 <1>

입력 2010-01-18 11:22 수정 2010-01-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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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 원전 운영 시장 규모만 88조원… 2030년까지 대형 원전 430기 건설 예상

▲원자력발전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UAE 원전 사업 계약 등을 기반으로 전 세계 신규 건설 및 노후 원전 교체 등의 사업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사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7월 27일 경주시 양북면 신월성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뉴시스)

원자력발전소가 우리나라의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대형 사업 수주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건설사 등 관련 업체들이 올해 해외 원전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며, 정부 역시 다양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원전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 신규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전 세계 원전시장이 빠른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현 재 전 세계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은 모두 436기로 이중 20년 이상 사용된 곳이 절반이 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후된 부분을 정비하는 등 원전 운영을 위한 시장 규모만 지난해 기준 88조원에 이르고 있다. 신규 원전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새로 건설될 대형 원전은 430기이며, 중소형 원전도 최대 1000기가 건설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원전 건설이 전 세계 주요 국가 및 관련 업체들에게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계약을 계기로 크게 고무돼 있는 상태다.

정부는 최근 원전 수출 세계 3대 강국의 도약을 선언했다. UAE에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 수출 계약으로 국제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2012년까지 10기, 2030년까지 80기의 원전을 세계 각국에 건설해 미국·프랑스에 이어 세계 3대 원전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주요 국가에 비해 원전 경쟁력이 앞서 있다는 것도 정부 자신감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원전 이용률은 93.3%로 미국의 89.9%나 프랑스의 76.1%에 비해 앞서고 있으며, 원전 건설을 위한 공사기간도 52개월로 미국의 57개월보다 짧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단가 역시 kw 2300달러로 경쟁국인 프랑스의 2900달러에 비해 경제적이란 것도 강점이다.원전 강국의 도약은 국내 경기 반등에도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전 건설은 물론 관련 기술 계발과 연관 산업간 파급 효과 및 신규 고용 창출 등이 막대한 경제적 순기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신규 원전 80기를 수주할 경우, 총 수출 규모는 4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규모인 3638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치다.

여기에 156만7000명의 고용 효과와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도 26조7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 목표대로 우리나라가 원전 수출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자동차·반도체·조선에 이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 13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고리원전 제2건설소에서 열린 제4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원자력 발전은 미래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적은 비용에도 큰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며 "원자력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이라는 우리의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원전을 차세대 성장 동력화한다는 정부의 청사진의 제시된 만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관련 기술 확보 등 원전을 장기적 성장 동력화를 하기 위한 기반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이 연계된 연구개발(R&D)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이 원전의 신성장 동력화에 필수적이 요건이 될 것이란 게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정부도 원전 건설 예비국가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지난 2006년부터 진행해 온 원전설계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 원전제어계측장치 등 3대 원전 핵심기술을 2012년까지 국산화하고 토종 신형원전 개발을 위해 추가로 996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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