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결정했다. 그러나 관심을 끌었던 금호석유화학은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이 인수하기로 했고,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자율협약은 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채권은행과 기업간 협의회 소집 통보 즉시 채권 행사가 유예되는 등 기업촉진법 내용이 대부분 포함된다.
산은은 사실상 금호그룹의 지주사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금호아시아나의 반발로 자율협약 수준에서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대우건설 매각을 비롯해 금호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유동성 확보 방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직접 피해를 입는 금호산업과 자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채권금융기관들은 금호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 금호그룹 계열주 및 특수관계자의 보유주식 및 자산의 채권단 앞 담보제공 및 처분위임을 통한 책임이행 등을 요구했다.
또 계열사의 경영정상화방안이 확정될 경우 산업은행 PEF가 대우건설 주식 50%+1주의 인수를 추진하고,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PEF를 설립해 금호생명보험 인수도 추진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너일가의 사재출연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남수 그룹 경영전략본부 사장은 "주력 계열사 두곳에 대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것은 대우건설 매각이 제때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두 회사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지고 유동성 문제가 현실화된 데 따른 것"이라며 "대우거널 매각은 채권단과 협의해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남수 그룹 경영전략본부 사장은 "경영책임을 지기 위해 박삼구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들이 갖고 있는 지분 모두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이외의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의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