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선수들의 희소식이 많이 전해졌다. 반면 부진의 늪에 빠졌던 선수들도 있어 국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이투데이는 올해 영광의 순간들과 아쉬운 기억들을 돌이켜 보는 연말특집 '국내 10대 스포츠 뉴스'를 선정했다.
▲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의 우승 행진이 올 한해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스포츠 뉴스로 꼽혔다.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부터 12월 2009-2010 ISU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 행진을 이어가 올해 출전한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 야구 최강국 결정전인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렸던 지난 3월, 대한민국을 흔들어 놓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야구가 7개월 만에 WBC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면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일본과 다섯 차례 명승부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세계 정상의 저력을 만천하에 알렸다.
▲ 2009년은 박태환(20.단국대)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괴로운 해였다. 박태환은 지난 7월 로마 세계선수권 자유형 1,500m 예선에서는 전체 9위에 해당하는 15분00초87에 레이스를 끝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장거리 기록 단축에 주력하며 두 차례 미국 전지훈련까지 했던 박태환에게는 그야말로 암담한 결과였다.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이집트에서 열린 청소년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다. 또 U-17(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도 국제무대에서 잇따라 8강의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 추신수 선수가 아시아 타자로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20-20(홈런20개, 도루 20개)'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 올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도 이루지 못한 20-20 클럽이다. 추신수의 20-20 달성은 클리블랜드 구단 109년 역사에서 8번째일 정도로 값진 기록이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전체에서도 20-20 고지를 밟은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 2009프로야구는 KIA의 한국시리즈 10회 우승 달성부터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하는 등 여느 해에서 볼 수 없었던 굵직한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터뜨린 흥행대박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져 총 16경기에서 41만262명의 '구름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1995년 최다 기록(37만9천978명)을 넘었고 입장수입도 처음으로 70억 원을 넘었다.
▲ 한국 축구대표팀이 2009년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세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지난 6월 7일 아랍에미리트(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에서 2-0 승리로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특히 무패로 월드컵 지역예선을 마무리 해, 아시아의 강호임을 재확인 했다.
▲ 세계 선수권자이자 올림픽 챔피언이며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장미란(26.원주시청)의 우승행진은 올해도 계속됐다. 세계 여자역도사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5년 이상 지킨 선수는 지금까지 장미란 한 명뿐이다. 그녀는 지난달 28일 고양 킨텍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최 중량급(+75㎏)에서 인상 136㎏, 용상 187㎏, 합계 323㎏으로 2005년 이후 대회 4연패를 이뤄냈다.
▲ 2009년 세계 여자 골프계 최고의 별은 단연 '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였다. 신지애는 올해 최연소 상금왕, 신인-상금왕 석권 등의 위업 외에도 역대 신인 최다 상금(180만7천334달러), 다승 부문 공동 1위(3승.오초아), 언더파 라운드 확률 1위(69.7%) 등을 기록하며 LPGA 투어에 '신지애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 전북 현대 모터스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K-리그 챔피언십에서 성남을 누르고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우승에 큰 공을 세운 공격수 이동국은 정규리그에서 20골(27경기)을 넣으며 K-리그 사상 4번째로 한 시즌 20골 이상 넣은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은 2003년 김도훈이 28골(40경기)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에 이룬 값진 결과다. 이동국은 연말 시상식에서 MVP 등을 휩쓸며 '라이언 킹'의 부활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