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강도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이 내년 1월에 있을 본검사에서 사외이사의 도덕적 해이와 해외 은행 투자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사전검사를 통해 지적받았던 사외이사들의 문제점과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 뱅크(BCC)에 대한 투자 리스크에 대해 집중적으로 검사할 예정이다.
현재 몇몇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받는 의혹은 2, 3가지이다. 하나는 KB금융지주의 A사외이사가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기종 선정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고, 다른 한 명 B사외이사의 경우에는 자신이 CEO로 있는 업체가 국민은행과 IT 시스템 유지, 보수 계약을 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외이사C는 자신이 속한 회사에 대해 국민은행이 지급보증 또는 대출을 해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2008년 인수한 카자흐스탄 BCC의 운영 현황도 검사 대상이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의 BCC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한 상태이지만, 당시 투자규모를 줄여 40%의 지분만 확보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BCC에 대해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고 있기 때문에 금감원의 종합검사 중 리스크 관리 현황에서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될 우려가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9월 BCC의 주가가 70% 이상 하락했지만 현재 일정 부분 회복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리스크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은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감독원은 지적된 사항에 대해 종합검사를 한 후 문제가 발생된다면 실무진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서비스총괄국은 국민은행에 대해 금융부실 부분과 경영상황, 경영상 문제점과 의사결정 과정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며, 문제점이 발생될 경우 실무진들의 책임을 엄격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서비스총괄국은 KB금융지주의 경영실적과 리스크 관리 현황, 자회사 관리, 사외이사 논란 문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전조사를 통해 전체 현황을 파악했고 종합검사 이후에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점이 있다면 실무진과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