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일본 여자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19)가 뒤늦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해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와 '금빛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사다는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막을 내린 2009 전일본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5.50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69.12점) 점수를 합쳐 총점 204.62점을 차지, 스즈키 아키코(195.50점)를 8.72점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아사다가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고, 이 대회에서 200점대를 넘은 것은 지난 2007년 대회(205.33점) 이후 두 번째다.
이로써 아사다는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일찌감치 밴쿠버행을 확정한 안도 미키(22)에 이어 일본에 배정된 3장의 동계올림픽 피겨 출전권 중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따낸 올림픽 출전권이었다.
아사다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연이어 출전한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자신의 시니어 무대 최저점에 그치며 5위를 차지,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그랑프리 파이널 성적 상위자에게 먼저 배분되는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친 아사다는 두 번째 기회인 전일본선수권대회를 목표로 지난 10월부터 고향인 나고야의 주쿄대학 빙상장에서 훈련에 몰두해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담 코치인 타티아나 타라소바 코치가 러시아선수권대회에 참석하느라 보조 코치와 함께 경기를 치른 아사다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12점으로 이번 시즌 자신의 최고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21번째로 나선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35.50점을 얻으면서 총점 204.62점의 후한 점수를 앞세워 우승,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