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펫네임의 대박 비밀은?

입력 2009-12-2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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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 쿠키 막대사탕 · 아이스크림 · 와인 등에 이어 캔디폰 출시

"초콜릿과 함께 마시는 와인 한잔...쿠키위에 얹혀진 달콤한 아이스크림...커다란 막대사탕과 부드러운 솜사탕..."

맛있는 디저트 이야기가 아니다. LG전자 휴대폰 '펫네임'을 모아 놓은 것이다. 음식류의 펫네임을 가진 휴대폰을 내놓을 때 마다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가 이번에는 캔디폰을 내놓으며 또 한번 인기를 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쿠키폰과 롤리팝폰 등 음식류의 펫네임을 붙인 제품은 성공을 거둔 반면, 하반기 야심작 아레나폰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또 아이폰 출시와 함께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에 희생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시 맛있는 펫네임으로 돌아 온 것.

LG전자는 지난 23일 솜사탕 느낌의 파스텔 색상을 적용한 '캔디폰'을 출시했다. 40만원 후반대의 폴더폰으로 흰색, 분홍색 2종의 색상,반짝이는 물방울 모양의 키패드, 폴더 외부 붉은색 LED 조명 등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캔디폰 출시에 이어 내년 초엔 롤리팝폰2도 선보이며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초콜릿, 아이스크림, 와인, 쿠키, 롤리팝(막대사탕) 등 음식 이름을 붙인 LG전자 휴대폰은 항상 큰 인기를 끌어 왔다.

2005년 11월 출시한 초콜릿폰은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2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대히트작이다. 초콜릿폰을 개발했던 당시 안승권 MC연구소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최연소 사장의 자리에 까지 올랐다.

와인폰은 와인과 같이 성숙한 세대, 경제력을 갖추고 문화소비자로서 멋을 추구하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국내에서만 220만대 이상 팔렸다. 화면과 버튼을 일반 휴대전화보다 2배 크게 만들고 복잡한 기능에 서툰 중·장년층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넣어서 효도상품으로 큰 인기다. 최근 출시된 와이폰3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이끈 제품도 음식 이름 펫네임을 가진 '쿠키폰'과 '롤리팝폰' 이다. 지난해 10월말 출시된 쿠키폰은 출시 13개월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10초당 3대가 팔린 셈이다. 이로써 초콜릿폰, 샤인폰 등에 이은 5번째 텐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막대 사탕이란 뜻의 롤리팝폰도 인기다. 10~20대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은 이 제품은 국내시장에서 65만대 판매기록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닐라, 스트로베리, 피스타치오 등 아이스크림의 파스텔톤 색상을 채택한 점에 착안해 펫네임이 붙은 ‘아이스크림폰’도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에 대해 LG전자측은 음식류의 펫네임은 화려하면서도 달콤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친근감을 형성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박정현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펫네임을 이용한 마케팅을 '애칭마케팅'이라고 부른다"며 "제품컨셉과 펫네임이 연결돼 이름을 들었을 때 긍정적인 연상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특히 음식이름을 들었을 때 사람의 뇌가 반응한다"며 "음식이름으로 붙여진 펫네임은 사람의 미감을 자극해 더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LG전자가 맛있는 펫네임을 앞세워 내년 상반기 공략에 나섰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상반기 큰 인기를 끌었던 쿠키폰이나 롤리팝,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인폰 등 인기 제품은 대부분 고가 프리미엄 폰이 아닌, 중저가 보급형 폰이다. 이번에 출시한 캔디폰 가격도 40만원대 후반에 불과하다.

같이 팔아도 더 많은 이익이 남은 고가 라인업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삼성전자 옴니아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과 맞대결을 펼칠 스마트폰 라인업을 빨리 갖추는 게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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