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건 진에어 대표 "기존 항공사 공 가로챌 생각없다"

입력 2009-12-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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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확대 저가항공사 진에어 생존위해 필수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그 동안 시장 개척에 들인 공을 가로챌 생각은 없습니다. 국제선을 확대하는 것은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기존항공사의 영역을 크게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진에어의 특성에 맞는 노선을 찾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입니다."

김재건 진에어 대표는 첫 국제선 취항의 감격과는 별도로 새로운 국제노선 운항 계획을 밝히는 데는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기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견제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아직은 후발주자인 진에어의 솔직한 상황이라는 것. 대한항공이 100% 출자한 회사로 모기업의 지원에 대한 경쟁사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김재건 대표는 지난 21일 방콕 스완나폼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의 자회사라고는 하지만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은 아웃소싱으로 하는 정비부문 외에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영업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견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제선 신규 노선 개척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저가항공사라고는 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할 수밖에 없기때문"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십년 동안 공들인 노선에 무혈입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진에어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제노선 확대를 게을리 할 수는 없는 상황. 국내선 운항으로 적자를 내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에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현재 거의 확정 단계에 있는 괌 노선을 포함해 4~5개 노선을 내년 중 취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괌 취항에 대해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고 수익도 괜찮은 노선이어서 진에어가 추가로 운항하면 신규 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하계스케줄이 시작되는 3월 정도에 취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필리핀, 말레이시아, 마카오, 일본 등도 신규 취항지로 검토되고 있다. 또 제주항공이 지난 달 김포~하네다(도쿄) 셔틀 노선에 취항한 것처럼 김포~베이징 노선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중국 노선은 운수권과 관련해 진에어가 취항할 수 있는 노선이 그리 많지 않다"며 "내년 5월 중 중국 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데 김포~베이징 노선을 받을 수 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저가항공시장의 전망과 관련, 김 대표는 "고객들이 이제 많이 실용적으로 됐고 받아들일 준비도 됐다"며 "향후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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