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소매경기 전망, 금융위기後 최고치

입력 2009-12-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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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3분기 연속 100 이상

내년 1분기 소매경기 전망치가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45개 소매유통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전망치가 117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됐던 작년 4분기에 전망치 9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아진 수치이다.

대한상의측은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드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내년 1분기 소매경기 전망치를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122), 슈퍼마켓(120), 백화점(116), 전자상거래(116), 편의점(109), 홈쇼핑(104) 등 순이었으며 모두 기준치(100)를 넘었다.

올해 4분기에 9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슈퍼마켓은 전분기보다 28이 상승한 120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형 슈퍼마켓을 비롯한 중·대형슈퍼가 신선한 식품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대형마트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들 점포가 근린상권에 위치해 주부들과 관계형성이 쉽고 배달서비스가지 제공해주고 있어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118→122)는 경기회복과 설 명절 등 계절적 특수요인으로 인해 신장세를 이어가고, 편의점(101→109)도 동절기로 인한 야간유동인구와 빙과·음료 소비감소 등 매출하락 요인에도 불구하고 '근거리쇼핑', '소량구매패턴' 확산을 배경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112→116) 또한 경기침체를 계기로 합리적이고 편의성을 추구하는 소비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분기 가장 높은 전망치를 기록했던 TV홈쇼핑(131→104)과 백화점(129→116)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한상의는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확대로 안방쇼핑이 늘면서 신장세를 보였던 TV홈쇼핑이 성수기인 올해 4분기를 지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며 "백화점 역시 '설 특수' 등에도 추가 상승 여지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백화점 역시 '경기회복에 따른 고소득층의 자산가치 상승', '설 특수' 등 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의 급상승'에 따른 추가상승 여지가 줄어들면서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116에 그쳤다.

한편, 국내 유통업체들은 1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동일유통업태와의 경쟁'(23.4%), '소비심리 위축'(19.1%), '수익성 하락'(17.0%), '타유통업태와의 경쟁'(15.9%)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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