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감시기기 등 첨단 IT 장비가 국보와 보물 등 주요 문화재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하며 문화재 보호를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화재나 도난 등 외부 위험으로부터 문화재 보호를 위해 CCTV를 통해 녹화를 하고 녹화된 비디오를 통해 범인을 잡는 사후처리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첨단화된 기술력을 활용해 사전에 예방하는 방식으로 고도화되는 추세다.
지난 1985년부터 발생한 우리나라 문화재 도난, 도굴 및 훼손은 모두 705건으로 이에 따른 문화재 관리를 위한 정부 예산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IT기술을 이용한 문화재 보호와 관련된 국내 출원이 2000년부터 올해 6월까지 모두 17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32건으로 가장 많은 출원을 보였는데, 이는 숭례문 방화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의 문화재 보호에 대한 염려와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기술로는 문화재 근처에서 사물의 움직임,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하는 컴퓨터 영상 분석 기술이 있다.
이러한 분석 기술은 문화재 근처에서 의심스런 행동 패턴을 추출되면 사전 설정된 사고 유형에 해당하는 지를 판별하고, 관리자에게 정보를 보내 사고를 예방한다.
또 움직이는 물체를 온도로 식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온도 센서를 통해 표적의 온도를 감지하여 표적을 식별하고 이동 추적이 가능하다.
문화재에 접근하는 동물이나 사람에게 가스총 또는 물총으로 접근을 막는 보안기능을 제공한다.
산불로부터 사찰 및 문화재를 보호하는 기술도 출원되고 있다. 산불이 감지되면 확산되는 시간 및 바람의 세기 등을 산정해 분사될 물의 양과 방향을 결정하고, 사찰주변에 저장된 물을 분사해 사찰 외부에 수막을 형성시킴으로써 문화재 소실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밖에 서적이나 고문서와 같은 유형문화재 도난방지를 위해 서가마다 무선태그(RFID) 리더기를 부착, 관리하는 기술도 주목을 끌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IT 기술은 문화재 보호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돼 지식재산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