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동안 TV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화장품과 주방용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플루와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각각 주방용품과 저가 화장품 판매가 늘어난 것.
하반기에 들어서는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이자 패션 관련 제품 판매량도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식품 역시 인기 제품에 포함됐다.
실제로 GS샵이 지난달 30일까지 TV홈쇼핑 부문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2009년 히트상품'을 선정한 결과 총 35만 세트가 판매된 색조화장품 '조성아 루나'가 1위를 차지했다.
이외에 '한율 기초 세트', '글로우스파', '실크테라피', '달걀흰자팩', '아이오페 에어쿠션 썬블럭' 등 화장품이 히트상품 10개 중 6개를 휩쓸었다.
화장품이 TV홈쇼핑의 주력상품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수한 품질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대량 유통해 가격 거품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신종 플루 영향으로 식품과 주방용품도 선전했다. '주원 훈제오리'가 5위에 올랐으며 '장인의 아침 갈비'(12위), '종가집 김치'(13위), '캘리포니아 황금호두'(16위), '해남 고구마'(19위), '구가네 굴비'(20위) 등의 식품과 '해피콜 직화오븐'(11위)과 같은 주방용품들도 20위권에 올랐다.
이는 신종 플루 영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장을 보거나 외식하는 것을 줄이고 집에서 직접 조리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해석이다.
CJ오쇼핑 역시 주방용품이 올 한해 가장 인기 상품으로 선정됐다. 3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던 '댕기머리 샴푸'를 밀어내고 약진한 '해피콜 프라이팬'이 1위를 차지한 것.
2위는 2000년 이후 해마다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으며 스테디셀러가 된 '안동 간고등어'가 차지했고 전년도 1위였던 한방 샴푸 '댕기머리'는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4위는 쉽고 빠르게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는 메이크업 기획제품 'SEP'으로 20~30 여성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고 이는 불황기를 맞아 셀프 제품들의 인기가 상승세를 탄 것이 요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편 올 상반기 히트 상품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은 '패션' 상품이 7위와 9위에 올라선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각각 데님을 중심으로 한 캐주얼 브랜드 '블루웨이 뱅뱅'과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에셀리아'로 불황으로 다소 감소세를 보였던 패션 카테고리의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홈쇼핑 역시 주방용품과 식품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홈쇼핑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 달 30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상품 중 가장 많이 팔린 히트 상품을 조사한 결과 총 37만 6000여 세트가 팔린 캘리포니아 호두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주방용품 키친아트 직화 바비큐 오븐, 해피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 팰러스 멀티핸들 세라믹팬이 각각 2~4위를 나란히 차지해 집에서 직접 음식을 준비해 가족의 건강을 지키려는 주부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냈다.
롯데홈쇼핑은 2009년 히트상품은 쥬얼리 브랜드인 조이아골드가 1위를 차지했고 색조 화장품 스킨HD, 여성의류 화숙리가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불황에도 수요 변화가 적은 기초화장품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아인호아(4위), 아이오페(8위), 참존 (9위), 마몽드(10위) 등 총 4개의 화장품이 10위권 안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