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강남구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경기도 과천시, 서울시 서초구, 서울시 용산구 등이 이었다. 가장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한 곳은 경기도 과천시로 조사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수도권 총 74곳의 시·군·구 아파트(재건축 제외, 재건축 연한에 해당하는 아파트 제외)를 대상으로 3.3㎡당 매매가격을 조사해 8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가 매매가격이 2944만원으로 1위, 경기도 과천시가 2788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서초구는 작년보다 매매가격이 193만원 오르며 용산구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용산구는 작년보다 3만원 하락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서초구의 경우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방배동 롯데캐슬로제, 서초동 서초아트자이 등 고가의 아파트 입주로 매매가격이 높아진 반면 용산구는 올해 새로 입주한 아파트가 한 곳도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는 2343만원으로 5위 송파구(2355만원)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양천구는 2052만원으로 작년에 비해 164만원이 올랐지만 판교의 등장으로 한 계단 하락한 7위로 밀려났다. 수도권에서 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도 연천군으로 3.3㎡당 327만원이었다.
반면 1기 신도시는 별다른 가격 상승 호재가 눈에 띄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7위였던 분당신도시는 1782만원을 기록하며 8위 광진구(1803만원)와 순위를 바꾸며 9위로 떨어졌다. 분당신도시는 올해 매매가격이 5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평촌신도시(1384만원)는 작년 17위에서 한 단계 낮아진 18위, 일산신도시(1252만원)는 작년 20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22위, 중동신도시(1043만원)는 작년 36위에서 세 계단 하락한 39위, 산본신도시(1024만원)는 작년 37위에서 세 계단 하락한 40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산·중동·산본신도시는 전년 대비 매매가격이 15만~18만원이나 하락했다.
올 들어 작년 순위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곳도 있다. 은평구는 작년 1032만원으로 전체 39위에 불과했지만 올해 113만원이 오르며 28위로 열한 계단이나 상승했다. 올해 은평뉴타운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체적인 매매가격이 상승했고, 은평뉴타운의 영향으로 인근 시세도 일부 동반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위권에서는 양평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양평군은 작년에는 482만원으로 69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177만원이 상승하며 여섯 계단 상승한 63위를 기록했다. 12월 말 개통을 앞둔 중앙선 복선화 전철 덕분인 것으로 해석된다.
조사 결과, 수도권 지역 상당수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매매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51곳, 하락한 지역은 17곳, 변동이 없었던 지역은 5곳이었다.
상승한 51곳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은 과천시로 224만원이 상승했으며 100만원 이상 오른 지역도 총 6곳이나 됐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한 17곳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은 98만원이 하락한 광명시였다. 철산주공 7·8·9단지 등의 시세가 작년에는 포함됐으나 올해는 재건축 연한이 되면서 시세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