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위치한 두산공정기계(산동)유한공사(DISD)의 휠로더 조립라인에 투입된 엔지니어들의 몸놀림이 분주하다. 조립부품을 실어 나르는 지게차들도 서로 엇갈리면서 가야할 길을 서두르고 있다. 휠로더는 흙을 떠서 운반하는 건설기계 장비이다.
강우규 DISD 법인장(상무)는“현재 연간 8000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매년 수요에 맞춰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건설기계시장에서 휠로더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휠로더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중국의 전체 건설 시장에서만 4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굴삭기 비중이 42%인 것에 비하면 휠로더를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가 휠로더 생산을 위해 DISD 법인을 만든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강 법인장은 “중국에 로컬 휠로더 생산업체가 100여개 가까이 난립하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5대 메이커가 시장의 72%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굴삭기에서는 1위이지만 휠로더를 잡지 않으면 중국건설기계 시장에서 1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작 첫 해인 올해 성적은 썩 좋지는 않았다. 연초 3000여대 판매 목표를 내부적으로 갖고 있었지만 11월 현재 848대가 판매됐다. 회사측은 연내 1000여대 판매를 전망했다.
내년에는 5300대의 판매 목표를 다시 잡았다. 연평균 76%의 성장을 통해 2014년에는 1만6000대를 판매해 중국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강 법인장은 “중국 로컬 제품과 차별화된 생산으로 케파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영업망의 셋업이 거의 끝났고, 굴삭기 영업과의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사업전략을 설명했다.휠로더 제작과정에서 운전실 저소음, 냉각성능 향상 등 기술 적용을 통해 중국 로컬 제품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