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북서쪽 김포 한강신도시에 내달 신규 분양 물량 1만여 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강신도시는 그 동안 공급이 꾸준히 있어 왔지만 3순위에서 겨우 마감하는 등 매번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분양은 9개 업체가 동시 분양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강신도시가 홍보 효과를 누리며 그간의 청약성적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부동산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LIG건설, 호반건설 등 총 9개 건설업체가 내달 1만1024가구를 공급한다.
경기도시공사는 Ab-01블록에 전용 84㎡ 1167가구를 공급하며 김포시 도시개발공사는 Ac-07블록에 85㎡초과 955가구, LIG건설은 Ac-16블록에 101㎡, 118,㎡ 126㎡ 1010가구, 호반건설은 Aa-07블록에 59㎡ 1584가구를 공급한다.
이번 분양물량은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중소형(전용 85㎡) 비중이 절반을 웃돌고 있으며 3.3㎡당 평균 분양가는 90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850만원을 검토하고 있는 단지도 있다.
분양가는 지난해 950만~1000만원 보다 50만~100만원 가량 내려간 수준. 동시분양 준비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분양가를 올려 잡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분양 관계자는“김포한강 신도시가 가격 메리트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게 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포 한강신도시 동시분양은 내달 23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만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사업에 차질이 생겨 분양을 내년으로 미룰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동시분양에 참여를 하더라도 업체별로 청약날짜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포한강신도시가 이번엔 '청약률 저조'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포한강신도시 청약시장이 밝지는 않기 때문.
올 6월 우미린, KCC건설, 화성산업 등이 잇따라 분양에 나섰으나 여전히 미계약분이 적체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신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과잉공급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현지 W공인중개소 관계자는“주변에 미분양이 적어야 신규 분양도 잘 되는데, 내달 신규 물량이 대거 공급되면 미분양 아파트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포한강 신도시는 실수요 측면에서 겨냥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이 지역은 단기적인 시세차익 보다는 서울 근접성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실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야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