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고 있는 막걸리 열풍에 힘입어 국산 '막걸리 누보'가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와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국산 햅쌀로 만든 막걸리 누보가 프랑스산 햇포도로 만든 보졸레 누보보다 훨씬 잘 팔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부터 수도권 7개점에서 예약주문을 시작한 현대백화점의 막걸리 누보 '가막(가을햅쌀막걸리) 2009'는 10일까지 예약 주문량이 총 620병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 것에 반해, 지난달 26일부터 예약이 시작된 올해 보졸레 누보의 주문량은 206병에 그쳤다.
특히 평소에 와인매출이 가장 높은 압구정 본점에서 '가막 2009'의 예약주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압구정본점의 막걸리 누보 판매량은 총 307병으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반면, 보졸레 누보 판매는 이것의 6분의 1 수준인 50병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6일부터 10일까지 막걸리 누보는 1000병이 팔렸지만 보졸레 누보는 200병 판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이와 관련 유기농 햅쌀로 만든 막걸리 맛을 보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용기의 고급화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 김은구 주류바이어는 "막걸리 누보를 출시할 때만 해도 소비자들이 예약주문까지 하면서 구매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며 "준비한 2000병이 오는 16일의 본 판매시작 전에 매진될 것으로 보여 확보물량을 3000병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