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료 백신시장, 3대 트로이카 형성되나?

입력 2009-10-2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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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상장회사 SGA 가세, 사용자 선택 폭 넓어져

에스지어드밴텍(이하 SGA)이 국내 컴퓨터 무료백신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면서 그동안 점유율 경쟁을 벌였던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 2대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관련 시장을 양분한 안철수연구소‘V3 라이트’,이스트소프트‘알약’을 넘어설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GA의 가세로 보안업계 대표 상장회사가 무료백신을 공급하게 됐으며, 이는 향후 유료 백신 시장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컴퓨터 사용자는 약 33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약 2800여명이 무료백신을 이용 중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유료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무료백신을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무료백신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단순한 ‘체험판’을 넘어 전략적인 차별화를 꾀하는 등 서비스 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보안 상장회사들이 무료백신 시장 확대로 유료 백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연구소, 이스트소프트, 에스지어드밴텍의 유료 제품.

무료백신을 가장 먼저 시작한 안철수연구소는 ‘V3 라이트’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 7월 DDoS 대란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유료 서비스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오히려 최근 급증하는 중국산 가짜 백신으로 업계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철수연구소 브랜드가 주는 신뢰도가 향상되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7월에는 유료 백신 ‘V3 365 클리닉’ 2.5버전을 출시, 최신 탐지 기술인 ‘스마트 디펜스’를 탑재해 진단율과 검사 속도를 개선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무료백신은 기업에서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일종의 서비스 개념”이라며 “국내의 경우 무료백신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만큼 실시간 시스템과 악성코드 신속 대응 등 질적 향상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1750만명)를 보유한 이스트소프트 ‘알약’역시 지난 2007년 12월 배포가 시작되면서 ‘국민 백신’으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무료백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주기적 업데이트나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무료백신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정기 업데이트 비용만 해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등 부담이 뒤따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업데이트 후 광고를 적용, 이 비용으로 무료백신을 운영 중이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무료백신을 통해 유료 시장 선점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알약 2.0’ 기업용 버전은 기존 2개 엔진에 세계적 보안 기업 소포스사의 엔진을 추가해 오탐율을 낮췄다.

또 파일의 위험도를 분석, 검사수준을 조절하는 스마트스캔 기술을 적용해 시스템 부하를 최소화했다.

이번 알약 2.0 출시 및 CC인증을 기반으로 향후 기업 및 관공서 등 상용시장 진출을 강화함으로써 내년 유료백신 시장점유율 약15%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무료백신을 공급하는 SGA 역시‘SGA-VC’개인용 버전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통합 안티바이러스솔루션 ‘SGA-VC(Virus Chaser)’는 기존 바이러스체이서 6.0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유료와 무료로 제공된다.

무료 백신은 초경량 사이즈와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춰 기업용 시장뿐만 아니라 개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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