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의 자금 사정이 3분기 들어서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 실태조사' 결과, 3분기 자금사정이 호전되었다고 응답한 업체가 30.5%에 달해 1분기의 13.3%, 2분기의 29.6%보다 증가했다. 또 4분기 전망도 33.1%가 호전될 것으로 응답하는 등 기업자금사정 개선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3분기 자금사정이 호전되었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그 이유로 매출 증대(60.0%)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저금리(8.8%), 대출여건 개선(7.8%), 회사채발행 활성화(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기업들이 금융부문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매출채권 회수(21.9%)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측은 이를 글로벌 경기악화가 지속되면서 조선업, 건설업 등 일부 업종에서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증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지난 7월에 전경련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금융기관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 문제(18.2%)’는 ‘환리스크 관리(21.2%)’보다 낮게 나타나, 3분기 들어 대출여건은 개선된 반면 최근의 환율절상으로 인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유동성에 대해서도 기업들의 걱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현금성자산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응답업체의 85% 이상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응답해 현금부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 하지만 4분기에 현금성자산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업이 20%에 달해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