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합병 바람에 SKT도 뛰어들까?

입력 2009-10-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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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시너지 증대, SKT 행보에 관심 집중

올해 IT업계에서 부는 합병 바람이 심상치 않다.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관련 시장에서 긴장감도 팽팽한 분위기다.

합병의 진원지인 통신시장은 그야말로‘폭풍전야’를 연출하고 있다. 겉으로는 담담한 모습이지만, 당장 내년 전략 구상에서 의외의 변수 생길 것으로 보여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시장 50%를 점유중인 SK텔레콤의 행보에 통신뿐만 아니라 IT업계 전반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신 사업자 2곳이 합병을 하거나 추진하는 마당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합병을 고려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지분 43.4%를 보유한 대주주인데다 지난 5월,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하는 등 브로드밴드 흑자 전환에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합병에 대한 무게감을 높여주며 IPTV와 무선 인터넷, 인터넷 전화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합병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뒷받침 하고 있다.

그러나 SK그룹에서 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SK텔레콤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SK브로드밴드를 무리하게 끌어안으며 시장 확대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도 금융, 온라인 쇼핑, 자동차 등 컨버전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입장을 분명히 하는데도 합병이 거론되는 것은 최근 기업지배구조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단일화' 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단순한 M&A가 아닌 계열사간 합병, 그것도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연쇄 반응이라는 점이 SK텔레콤에서 주목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M&A보다 투자 위험부담이 적고,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계열사간 합병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IT업계는 대기업의 합병이 시장에서 독점을 위한 전략적 방안이라며 자칫 시장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만큼 최근 일련의 합병은 향후 관련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이 합병을 추진한다면, SK브로드밴드 뿐만 아니라 SK네트웍스나 SK텔레시스 등 대규모 통합으로 통신시장의 판도를 변화 시킬 수 있을 만한 ‘빅딜’을 추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KT 합병 후 별다른 판도 변화가 없는데다, LG통신 3사 합병 역시 지켜봐야 하는 입장에 놓인 SK텔레콤이 합병을 논하기는 이르다는게 통신업계의 반응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신 뿐만 아니라 IT업계는 시장에서 많은 변수가 뒤따르고 있어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이 크다”며 “이미 통신 3사 중 2곳이 합병으로 승부수를 건 만큼 조만간 SK텔레콤도 합병이던 M&A던 시장 변화에 따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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