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연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코오롱그룹의 모회사인 ㈜코오롱은 15일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지주회사(㈜코오롱)와 사업회사(가칭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분할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결로 ㈜코오롱의 화학·산자·필름·패션 사업부문 등 제조부문이 분할돼 사업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로 신설되고 ㈜코오롱은 존속법인으로 남아 순수지주회사로 전환된다. 기업분할 후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만을 전담하고 자회사들은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인적분할 방식이 채택돼 ㈜코오롱 주식 100주를 보유한 기존 주주는 지주회사 주식 28주, 사업회사 주식 72주를 받는다. 분할된 회사는 내년 2월1일께 재상장될 예정이다.
지주회사는 그룹의 핵심사업 영역인 화학소재·패션(코오롱인더스트리㈜)을 비롯해 건설·환경(코오롱건설㈜), 제약·바이오(코오롱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무역·IT 업체(코오롱아이넷, 코오롱베니트, 네오뷰코오롱)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화학·생활·산업소재 분야의 첨단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해 종합화학소재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평가를 극대화하는 한편, 사업부문별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해 주주 가치를 증대하는 데 지주회사 전환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각 사업 부문의 전문화로 구조조정과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가 쉬워져 사업구조의 고도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사업포트폴리오의 고도화를 위해 계열사 간 합병과 사업부문의 분할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모기업인 ㈜코오롱을 중심으로 2007년 코오롱유화㈜의 합병, 2008년 원사사업부문 물적 분할, 지난 8월 FnC코오롱㈜와의 합병법인을 출범시켜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수익과 안정'의 사업구조를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