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사고났던 지점에서 또 횡령 발생

입력 2009-10-15 15: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은행 금융사고 매년 증가 감독 및 통제시스템 보완 절실

신한은행에서 올 초에 이어 또다시 같은 지점에서 횡령사고가 발생해 금융권의 내부통제시스템과 금융당국의 검사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연초 200억원대의 횡령사고가 발생한 동일한 신한은행 강원지역 한 지점에서 출납을 담당하던 은행 금고관리 직원이 최근 6개월간 금고에서 모두 3억6000만원의 돈을 빼내 도박 등에 탕진한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 직원이 6개월 동안 금고에서 돈을 빼냈지만 내부 직원들은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돈을 횡령한 직원이 도박 등으로 돈을 탕진하고 잠적하자 뒤늦게 은행 측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은행 감독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원은 자체 감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검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사고 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해지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은행권의 횡령 및 유용금액이 지난해 연간 횡령 및 유용 금액을 60%이상 웃돌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금융사고 금액은 지난 2006년 429억원에서 2007년 492억원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56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330억원을 기록해 연간으로 사상 처음 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국내 은행권에서 횡령 및 유용사고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6월까지 국내 은행의 횡령 및 유용 액수는 310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횡령 및 유용 사고금액(189억원)보다도 64%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국내 은행의 횡령 및 유용 액수는 400억원을 넘어서면서 평소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권 금융사고 금액도 2006년 222억원에서 2007년 374억원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29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올 들어 6월까지 253억원을 기록, 연간 기준 종전 최고치인 2007년 374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금융권 횡령사고가 매년 늘어나는 것에 대해 금융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고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금융회사들의 내부관리시스템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통제제도가 시행된 이후 횡령사고의 빈도와 액수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 사전적 관리의 개념이 적용된 내부통제제도보다 실제 대응할 수 있는 제도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사고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위해서는 거래의 단편적인 부분만을 중점 두고 있는 사후적인 조치보다는 전사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거래에 대한 리스크를 평가, 예방 및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체계 및 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 검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문점도 제기됐다.

시중은행 한 관게자는 “이번에 횡령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올 초 금감원에서 특별검사를 실시한 곳이지만 또다시 이 같은 문제가 일어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일”이라며 “금감원의 상시감시 및 검사체계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하루에 한국시리즈 2연승' KIA, 우승 확률 90%…김도영, KS 첫 홈런 '쾅'
  • “출국 전 빼빼로 사러 왔어요” 롯데마트 서울역에 외국인 인산인해 [르포]
  • "따로, 또 같이"…활동반경 넓힌 블랙핑크, 다음 챕터는? [이슈크래커]
  • ‘7층에 갇힌’ 삼성전자 임원들, 하반기 자사주 10만주 매수
  • 미 국방장관 "북한 병력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 있다"
  • "돈 빌릴 곳 없나요" 여기 저기 퇴짜맞은 저신용자, 급전창구로
  • 단독 “루카셴코, 방북 가능성 커져”...북한, 친러 벨라루스와도 협력 강화
  • 산업용 전기요금 10% 인상, 삼성전자 3500억 더 낸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0.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247,000
    • -0.68%
    • 이더리움
    • 3,484,000
    • -3.81%
    • 비트코인 캐시
    • 483,000
    • -1.69%
    • 리플
    • 726
    • -1.09%
    • 솔라나
    • 240,100
    • +3.8%
    • 에이다
    • 486
    • -2.8%
    • 이오스
    • 649
    • -2.55%
    • 트론
    • 222
    • +0.45%
    • 스텔라루멘
    • 131
    • -0.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4,500
    • -2.79%
    • 체인링크
    • 15,630
    • -5.27%
    • 샌드박스
    • 366
    • -3.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