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로 상반기 급감했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3분기에 급증하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160억2700만 달러로,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3분기(150억8600만달러)보다 6.2% 늘어났다.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2003년 64억달러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왔으며 지난해 역시 하반기 불어닥친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주액이 462억달러로, 전년보다 40억달러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침체로 각국이 플랜트 발주를 연기하거나 축소하면서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3%나 급감한 67억달러에 그쳤으나 3분기 들어 뚜렷한 수주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이는 유가 회복 및 세계 경기침체의 회복 등 호재가 발생함에 따라 그동안 지연됐던 중동과 아프리카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이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중심으로 대형 석유,가스시설 및 발전 프로젝트에서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면서 중동지역 수주액이 작년같은 기간보다 35%나 늘어난 118억5800만달러에 달해 회복세를 주도했다.
지난해 3분기 수주액이 미미했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수주액도 각각 10억6900만달러, 26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39억달러 규모의 UAE의 가스전 프로젝트를 현대중공업과 현대건설, GS건설이 수주한 것을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의 알제리 스키다 정유 플랜트(26억 달러), 대림산업과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우디 주베일 정유 프로젝트(24억 달러) 등 대형 석유, 가스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졌다.
발전분야에서도 한국전력이 사우디 라빅 중유화력발전소 프로젝트(25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수주액이 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드릴십,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PSO) 등 해양플랜트 발주가 지연되면서 이들 품목을 주로 발주하는 유럽과 미주지역의 수주액은 각각 4300만 달러, 3억8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 이상 급감했다.
지경부는 4분기에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이 계속 진행될 예정이어서 수주액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분기에 국내 기업의 주공략 대상으로는 25억 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석탄화력 프로젝트, 1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쿠라야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등이 꼽힌다.
지경부는 "4분기에도 수주액이 165억 달러에 이르면서 올해 전체로는 작년보다 13% 감소한 400억 달러의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경부는 그동안 플랜트 업계로부터의 지속적인 건의사항을 반영하여 지경부내에 플랜트산업을 전담하는 플랜트팀(기계항공시스템과 내)을 신설·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