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바이오+제약 합병 '셀트리온제약' 성공할까?

입력 2009-10-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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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유통사업 채널로 전락" 부정적 평가 많아

▲셀트리온제약 서정진 회장
지난 8월 바이오기업과 제약사의 첫 흡수합병 사례로 주목받은 셀트리온제약에 대해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커녕 단순 유통업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달 17일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업설명회를 통해 2014년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상석 셀트리온제약 사장은 모회사인 셀트리온의 역량을 최대한 이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임상시험 등에 600억원을 투자하고 현재 25명인 연구인력도 15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출 부문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필리핀과 카자흐스탄 등 이미 진출해 있는 셀트리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남미, 대만, 터키, 인도, 중국 등으로 신규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제약의 이같은 매출 예상액은 2011년부터 시판될 것으로 보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국내유통을 통해서다. 또 기존 케미컬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도 천명했다. 현재는 간질환치료제인 '고덱스' 정도가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의 연구와 생산을 담당하고 국내 유통 및 마케팅은 기존 한서제약에서 해외 수출 등은 셀트리온 헬스케어에서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제약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선 셀트리온제약으로 합병된 이후 기존 한서제약의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당초 셀트리온이 한서제약을 합병할 당시 바이오와 제약사의 합병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가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단지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의 유통사업부문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셀트리온이 중소제약사인 한서제약을 인수할 때부터 제약업계에서는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우려가 있었는데 지금까지의 모습만 보면 바람직한 바이오-제약사 M&A 모습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서정진 회장도 "한서제약은 소규모 기업이었지만 이 기업과의 합병에 대해 후회해 본 적이 없다"며 "이 기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세계시장으로 동반 진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제약측은 "최근에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됐다는 얘기가 많은데 기존 한서제약의 시스템과 인력 등은 바뀐 게 없이 그대로 운영중"이라며 "시너지효과의 경우는 2011년에 바이오시밀러가 나와야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셀트리온제약이 출범한지도 얼마 안 됐는데 주변에서 기대와 우려가 큰 것 같다"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니 만큼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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