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독자적 미소금융재단 설립 나선다

입력 2009-10-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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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ㆍ신한지주 500억원 규모 설립 방안 마련

금융지주사들이 금융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독자적 미소금융재단 설립에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9일 저신용층·영세자영업자·저소득층에게 저금리의 대출을 지원하는 'KB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대출재원은 우선 100억원 이상 규모의 출연금을 자체자금으로 마련하고 향후 수년간 5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재단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근로자 및 영세사업자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중반부터 본격적인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검토해 오면서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대출은 제도권 금융 접근이 어려운 저신용층·영세자영업자·저소득층 대상으로 한 사업운영자금, 창업자금 등이며 세부 내용은 미소금융중앙재단과 협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kB미소금융재단에서 대출 업무를 담당할 인력은 내외부 인력을 활용하여 고용촉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신한금융지주 역시 금융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신한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한다.

이 재단은 신한금융그룹이 별도의 재원을 마련해 독자적으로 자체 설립하는 것이다. 재단의 총 출연 규모는 500억 원 수준이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신한금융그룹의 모든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출연해 설립되며, 재단의 운영은 주로 신한은행에서 맡을 예정이다.

이는 12월부터 대기업, 은행 등 민간 기부금 2조원을 재원으로 저소득층에게 생계비나 창업자금을 저리(低利)로 지원하는 미소금융중앙재단과는 별개로 신한금융그룹이 직접 재원을 마련해 설립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판‘그라민은행’의 탄생이 국내 다른 금융권으로도 확산이 예상된다.

그라민은행’이란 1976년 방글라데시의 유누스(Yunus) 교수가 처음 만든 은행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무보증으로 창업자금이나 생계비를 대출해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Credit) 은행을 뜻한다.

신한금융그룹은 미소금융 사업을 실질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룹의 금융 노하우(know-how)와 이 분야에서 오래 종사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접목시켜 금융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우선 서울을 중심으로 미소금융 사업을 전개하고 향후 부산, 마산, 춘천 등 주요 거점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지점의 운영인력은 3~4명 수준으로 은행 퇴직인력 중 자원봉사자를 모집,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지점운영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이 부족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신한미소금융재단 설립을 계기로 그룹의 기존 사회공헌활동과 연계해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카드 포인트를 미소금융중앙재단에 기부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금융감독원과 이미 협약을 맺었으며, 미소금융 사업에 대한 일반 고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미소금융재단을 후원할 수 있는 관련상품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경우에는 그룹 내 봉사단을 적극 활용,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자립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가난의 대물림 방지 차원에서 신한장학재단을 통해 저 소득층 자녀들에게 매년 지급하고 있는 장학금(현재 약 20억 원 수준)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저 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멘토링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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