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진단까지 1년8개월 걸려

입력 2009-10-08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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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환자 90% 이상 관절염증 심각, 조기 진단 급선무

우리나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 약 1년8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진단을 받은 환자의 90% 이상이 이미 세 곳 이상에서 관절염이 발생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05년에서 2008년까지 환자 대상 분석 자료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에서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27개 병원에서 수집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723명의 실태분석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계속해서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치료를 받더라도 약물 반응이 늦어지고 이미 망가지고 변형된 관절은 온전히 회복시키기 어렵다.

학회는 우리나라 국민의 1%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 약 50만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해 적극적으로 치료할수록 관절의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MRI 촬영을 통한 진단이 조기 발견에 유용하다.

이날 류마티스 관절염 이인옥 환우회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을 받았더라도 보험 적용에 대한 기간이 제한적이고 보험 적용 기준이 까다로워 일부 환자들은 보험 적용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현행 보험제도는 허가 받은 약제에 한해 6개월 이상 치료 후에도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에 2차적으로 투여하는 경우에만 요양급여가 인정되고 총 보험급여 기간도 51개월로 제한돼 있다.

한편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는 급속히 개선되고 있지만 환자들의 의식은 이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환자들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막는 가장 큰 적은 글루코사민 같은 건강기능식품 등의 민간요법 사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학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7년 환자의 48.5%가 민간요법을 경험해봤다고 답했고 2008년에는 65.2%의 환자가 답해 민간요법이 더욱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민간요법을 사용해 효과가 없거나 환자 10명 중 1명꼴로 두드러기나 속쓰림 구토, 어지러움 등 부작용을 경험하고 심각하게는 간 수치 이상, 위경련 등의 부작용도 발견됐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 최찬범 교수(한양의대 류마티스 병원)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하고 여러 이유로 진단 시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아직도 많아 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올바른 정보전달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올해로 7회째 류마티스 1, 2, 3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전국민의 1%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 늦어도 2년 이내에 발견해 치료하고 환자, 가족, 의사가 3위 일체돼 치료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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