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바이오'에서 제2 전성기 꿈꾼다

입력 2009-10-0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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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산업 성장 한계...바이오사업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전통적 '굴뚝 기업'인 석유화학기업들이 '바이오' 사업의 기반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미래 희망을 키우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이 최근 몇년간 호조세를 보였지만 한계성장에 부딪친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사업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화석원료 의존도를 낮추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할 수 있는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선점 효과를 크다.

▲지난 9월l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바이오 코리아 2009'를 찾은 관람객들이 광합성세포 배양기를 비롯한 다양한 바이오 연구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 화학산업 시장 규모는 매년 3~6%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바이오화학제품은 2010년까지 40~50%, 2025년까지는 8~10%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계성장에 이른 석유화학제품 중심 사업군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화두와 화학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가 '바이오'라는 점에서 앞으로 석유화학기업의 바이오사업 진출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대덕 SK기술원에서 촉매기술을 활용해 고수율과 저원가로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기초 기술을 개발했으며 GS칼텍스도 폐목재·폐식물 등을 이용해 바이오부탄올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2000억원을 투자, 연간 10만t 규모의 해조류 바이오 에탄올 양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최근 싱가포르 트라피규라사와 바이오디젤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 디젤 메이커로 올라서기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네트웍스도 미래 성장축으로 녹색사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식물성(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상용화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바이오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그룹 계열 바이오제약회사인 드림파마를 자회사로 편입,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마케팅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한화석화는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해 2018년까지 총 2055억원을 투자, 충북 청원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화석화 관계자는 "2013년을 전후해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들의 특허가 대거 만료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개발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라며 "(한화석화가)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항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뿐만 아니라 국내 항체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선점해 (바이오시밀러를)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 역시 바이오 분야를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노화로 인한 피부주름 개선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등 이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바이오사업은 세계적인 수준에 비해 아직 걸음마 단계다. 정부 주도하의 연구개발 및 상업화 지원제도가 일부 시행 중이지만 체계적인 중장기 R&D전략이 미흡한 실정이다.

다만 지난 7월 지식경제부가 경기부양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해 '신성장 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바이오 시밀러 분야에 참여할 기업을 선정, 상용화를 위해 3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산업은행 R&BD펀드(3000억원), 신성장동력 바이오펀드(1000억원)를 통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등 투자지원책이 나오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대표적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울산에 바이오화학실용센터를 건립, 울산지역 석유화학산업의 바이오화학기업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지경부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사업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도 세계 동향 파악 등 정보 확보와 함께 기업과 동반성장해 나갈 수 있는 R&D 전략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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