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추석 민생 현장 탐방을 위해 서울 종로구 광장골목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시장 상인들은 "경기가 어떻냐"는 윤 장관의 질문으로 대부분 "추석 대목이 다가왔지만 예년과 같이 북적이는 분위기가 재래시장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고 일부 상인은 "카드 수수료 좀 내려달라고"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윤증현 장관은 시장 상인과 참석자들에게 "시장은 사실상 삶의 가장 치열한 현장이다. 시간이 한번 되면 와야지 하면서도 바빠서 제대로 못 왔다. 최근 이 대통령 모시고 남대문 시장에 가서 느낀 건데 내가 처음 취임할 때보다는 경제 상황이 많아 나아졌다는 걸 체감했다. 시간이 되면 자주 재래시장에 나와 현장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회복 대책 가운데 재래시장 상품권은 아주 재래시장 지원에 아주 효과가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처음에 희망근로 도입하면서 급여 중 30%를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준다고 했을 때 우려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잘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같은 정부 시책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1시간 동안 정육점, 생선가게, 채소가게, 건어물가게, 과일가게 등을 들러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직접 구입하면서갈비, 삼겹살, 조기, 갈치, 북어포, 사과, 배 등 25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윤 장관은 물품 구입을 마치고 종로식당에서 참석자들과 격려하는 자리에서 막걸리와 순대를 들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 관리들도 매우 힘들게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이 시장까지 투영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 지난주 G20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왔는데 세계 각국이 힘들지만 그대로 우리나라가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시장에서 느끼는 실물 경제는 아직 다를 수 있지만 경제 지표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우리 경제 전망이 좋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재래시장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정부, 공기업 뿐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사용을 독려해야한다는 상인들의 주장에 대해선 "경제단체 등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전국 각 지자체, 시장마다 다른 상품권을 통합하는 것에 대해 "이건 계속 논의돼왔는데 행안부에서 시간이 걸린다고 의견을 낸 것 같다. 물론 상품권 하나로 전국에 통용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장기적으로 그렇게 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