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이 세계에서 11번째로 상가 임대료가 비싼 쇼핑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세계적인 종합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가 매년 발표하는 조사 보고서 '세계의 주요 번화가'에 따르면 전 세계 60개국의 유명 쇼핑지역의 소매시장 상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 명동은 연간 평방 미터 당 3410유로(한화 약603만7575원)의 임대료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6.0%의 신장했다.
1위는 뉴욕 5번가로 연간 평방 미터당 1만3027유로(한화 약 2306만4954원)의 임대료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8.1%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연속 8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홍콩 코즈웨이 베이와 파리 샹제리제 거리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세계 유명 쇼핑지역 274곳 중 54%가 임대가가 하락하며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18% 지역에서만 임대가가 상승했다.
서울 명동은 인도 뉴델리와 베트남 호치민시 그리고 중국 상하이 지역 등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임대가가 상승한 5개 지역 중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강남역과 압구정 상권은 지난해 대비 각각 14.6%와 32.4%의 임대료 하락을 나타냈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한국지사 황점상 대표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3개 주요 가두상권 중 명동 만은 임대료 상승을 꾸준히 이어갔다"며 "이러한 임대가 상승으로 명동은 지난 3년간 강남역에게 내주었던 최고 상권의 명예를 재탈환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명동 지역은 최근 가로정비사업과 명동극장, 신규 쇼핑몰들의 줄이은 오픈으로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대표는 "한국은 무역 및 GDP 등 각종 경제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의 몇 안되는 국가로, 향후 국내 리테일 시장의 매출 및 주요 상권의 임대가 상승이 예상되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회복이 더뎌 실질적인 내수경기 회복은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