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글로벌 그린바이오업계 1위를 목표로 연 5억 달러를 투자해 2013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CJ제일제당 김진수 대표이사는 18일 중국 랴오청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는 CJ제일제당을 설탕, 밀가루만 파는 단순한 식품회사로만 보지 말아달라"며 "발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바이오시장에서도 세계 1등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진수 대표이사는 CJ제일제당은 2013년에 가공식품에서 3.2조, 소재(식품첨가물, 기능성 식용유 등)식품에서 2.2조, 사료에서 2.4조, 그린바이오에서 2조원씩 모두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40%(내수 4조, 해외 1.9조) 정도를 차지하는 해외매출을 5조원으로 늘려 전체 매출에서 50% 정도를 차지하게 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R&D 비용을 크게 늘려 현재 연 1000억원 수준에서 전체 매출의 2% 정도인 2000억원을 투자해 가공, 소재, 사료 분야에 700억원, 그린바이오분야에 13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인력도 가공, 소재, 사료 분야에 520명과 그린바이오분야 580명으로 각각 늘려 글로벌 수준을 넘어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김진수 대표이사는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와의 비교를 통해 CJ제일제당의 비전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이사는 "현재 CJ제일제당은 B2C에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B2B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이 둘을 조화시켜 삼성전자처럼 균형적 글로벌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현재 CJ제일제당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다시다, 장류, 두부, 냉동식품 등 가공식품 분야는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TV와 비유를 해 설명했고 기술집약형 상품이 많은 소재식품은 삼성전자 LCD와 비유했다.
특히 그린바이오분야를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에 비유하며 라이신, 핵산 등 기술집약형 사료와 식품첨가물로 그린바이오분야에서 세계 1위에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는 크게 바이오제약사업을 뜻하는 레드 바이오와 바이오 에탄올 등의 화석 대체연료와 친환경 생활소재 등의 사업을 의미하는 화이트 바이오,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첨가물 등을 만들어내는 그린바이오로 나뉜다.
최근 식량위기로 인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그린바이오 분야는 CJ제일제당의 핵산(고부가 식품조미소재),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등이 이에 속한다. CJ제일제당은 특히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한 그린바이오 사업에서 전세계 80여개국에 완제품을 수출하며 특화를 나타내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산업본부장 김철하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38%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시장 1위인 핵산은 설비 증산을 통해 일본 아지노모도와의 격차를 현재의 7~8%에서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릴 계획이다.
현재 20~22%의 시장점유율로 글로벌 TOP 3 경쟁을 벌이고 있는 라이신은 설비증산 및 생산 수율 증가를 통해 단기간 내에 세계 1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쓰레오닌 역시 현재는 전세계 시장에서 10%내외의 점유율을 기록중이나 생산량 증산을 통해 20% 이상까지 점유율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신규 아미노산 소재인 트립토판, 발린, 메치오닌과 항생제대체재 사업 등 신규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수 대표이사는 "대규모 투자와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2013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매출액을 연간 2조원까지 끌어올리고, 일본의 아지노모도 등 선진기업을 제치고 바이오 분야의 확고한 글로벌 선두주자가 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