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여금 주는 기업 '줄고', 금액은 '늘었다'

입력 2009-09-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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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294社 조사 결과…대-중소기업 상여금 격차 더 커져

올해 추석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작년보다 줄어든 반면 1인당 평균 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294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올해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은 전체 응답의 72.1%로, 작년 75.5%보다 3.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의 78.6%가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고, 중소기업은 69.5%에 그쳤다. 제조업은 77.8%가, 비제조업은 60.4%가 상여금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은 ▲연봉제 실시(42.3%) ▲지급여력 부족(26.9%) ▲지급규정 없음(23.1%) 등을 이유로 들었다.

경총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추석상여금 지급 기업이 감소한 것은 최근 거시경제지표의 회복 등 경기회복의 징후는 있으나 실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아직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과 더불어 연봉제 확산 등으로 시혜적 성격의 임금항목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근로자 1인당 상여금은 평균 99만7000원으로 작년보다 2.6% 증가했다. 올해 대기업은 1인당 119만2000원을, 중소기업은 90만9000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여금 격차는 28만3000원으로 작년(25만2000원)보다 더 벌어졌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실시하는 추석 휴무일수는 3.7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추석이 주말과 겹쳐 연휴기간이 최소환된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 차이는 있었다. 제조업은 생산라인을 중단하고 전원이 쉬는 탓에 평균보다 긴 3.9일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비제조업은 3.4일이었다.

추석 공휴일 외에 추가로 휴무를 실시하는 이유는 취업규칙·단체협약상 명문화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1.6%로 가장 많았으며, 짧은 연휴를 감안한 '근로자 편의 제공(39.0%)', 비용절감 차원에서 '연차수당 절감(9.1%)'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한편 추석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47.9%에 달했고, 작년과 비슷하다고 답한 기업도 46.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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