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퇴출'…PD수첩, 언론을 탓하다

입력 2009-09-1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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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PD수첩’이 15일 한국 비하 시비로 팀을 탈퇴한 그룹 ‘2PM’의 멤버 재범(22) 사건을 조명했다. ‘2PM 재범 사태가 남긴 것’이란 주제다.

PD수첩은 원어민, 영어전문가에게 재범 사태를 촉발한 문제의 한국 폄훼 대목을 보여줬다. ‘Korea is gay, I hate Koreas’로 이어지는 원문이다. “가수의 사회, 문화적인 배경을 같이 놓고 볼 때 상황이 별로 좋지 않고 이 상황 자체가 짜증난다”는 것이다. “한국이 싫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다른 환경에 적응이 힘들다는 것 같다”는 전문가 코멘트를 땄다.

재범의 한국 비하 논란이 시작된 뒤 나흘 만에 재범은 한국을 떠났다. 그 사이 무수히 많은 언론 보도들이 쏟아졌다. 최초 보도와 재범이 사과한 5일 91건, 팀 멤버가 옹호 발언을 한 6일 85건, 예능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7일 133건, 팀 탈퇴와 출국으로 이어진 8일 451건이 기사화됐다. 정보의 홍수였다.

PD수첩은 미디어의 성급함을 지적했다. 온라인뉴스 기자 2명과 심리학 교수의 말을 빌려 결론을 도출했다. 인터뷰 한 기자들은 증인 겸 목격자가 됐다. 인터넷을 보고 기사를 쓰는 언론, 전체적인 맥락이 아닌 일부만 보고 판단해버리는 언론 시스템의 문제가 사건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한국이 싫다는 보도 왜곡으로 곤욕을 치른 탤런트 권상우(33)의 예를 들기도 했다. 영화 잡지와 인터뷰한 내용이 인용, 재인용되면서 한국이 싫다로 비화된 사례다. 출처 없이 베끼기 바빴던 연예 저널리즘을 꼬집으며 재범 사태 역시 같은 논리로 해석했다.

하지만 PD수첩에도 심층 취재는 없었다. 관련 영상에 중간중간 삽입된 인터뷰가 전부였다. 케이블TV와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마녀사냥이 되기 쉽고 희생자만 남는다는 점을 새겨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은 누구라도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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