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산업평균은 1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22%(21.39p) 오른 9626.80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52%(10.88p) 상승한 2091.7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63%(6.61p) 오른 1049.34,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22.70으로 0.45%(1.46p) 상승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확대 가능성에 장 초반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미국은 지난 금요일 중국산 저가 타이어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날 신속하게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 제품의 덤핑 조사로 맞대응하는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의 조치를 제소했다.
여기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이번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금융업종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전 거래일 조정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과 함께 특히, 중국투자공사(CIC)가 버지니아주의 발전설비 업체 AES 투자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보여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리먼 브라더스 파산보호신청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월스트리트에서 또 다른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서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는 등 연설을 했으나 증시에 큰 영향은 없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산 타이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쿠퍼타이어와 굿이어타이어가 각각 7.1%, 3% 오르는 강세를 보였으며, CIC의 투자 검토 소식에 AES 주가도 4.5% 상승했다.
도이치텔레콤이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스프린트넥스텔이 10%대의 급등세를 보였고, 제너럴일렉트릭은 대규모 수주를 호재로 4% 이상 올랐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소비지출 중단과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미국 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세계 경제가 현재 '더블딥' 위험에 직면해 있고 기껏해야 저성장의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클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날 금융위기 및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에도 미국 은행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다고 언급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조짐이 세계 경제 회복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에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43센트 떨어진 배럴당 68.8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