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의 자산건전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전사들이 금융위기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0일 할부금융업과 시설대여업(리스업),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하는 51개 여전사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6월말 현재 연체율은 5.1%로 작년 연말의 4.5%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51개 여전사 연체율은 지난 2007년말 2.8%, 2008년말 4.5%, 2009년 3월말 5.1%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5%선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이하채권비율 역시 지난해 연말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하는 등 여전사 자산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07년말 1%대를 유지했던 고정이하채권비율은 약 2년여 만에 3%대로 올라선 것.
대손충당금 요구적립액을 실제적립액으로 나눈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2.3%로 지난해 말(133.1%)과 유사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도 16.8%를 나타내, 당기순이익 발생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 등으로 지난해 말(14.5%)와 비교시 2.3%포인트 상승했다.
여전사의 수익성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중 여전사 당기순이익은 46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694억원 대비 41억원(0.9%) 감소했다.
이는 여전사 영업이익(5145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1038억원(16.8%) 줄었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이 지난 3월 사옥매각 이익으로 569억원을 수취한 영향으로 영업외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997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분기중 여전사 영업활동이 살아나면서 분기별 수익성은 점차 나아졌다는 평가다. 작년 말 317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1분기 1690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뒤 2분기 현재 3004억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사 자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6월말 현재 총자산은 57조3262억원으로 지난해 말 59조4234억원 대비 2조972억원(3.5%) 줄었다.
여전사 총자산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작년 9월말 61조4000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연속 감소했다. 금감원은 이에 자동차할부 등 신규 영업이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홍재필 금감원 여신전문서비스실 여신전문기획팀장은 "올들어 금융시장 안정으로 유동성 사정이 개선되고 정부세제지원으로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는 등 여전사의 영업환경이 개선됐으나, 경기회복 추세의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사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음을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여전사들에 부실채권 관리 방안을 적극 강구하는 한편 신규부실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용리스크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토록 지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