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들이 하반기에도 신입 직원을 거의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인턴,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한시적 일자리 창출도 기한 만료 등이 다가오는 가운데 실업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자산규모 5조원 이상 20개 대형 공공기관 가운데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거나 채용일정이 진행 중인 곳은 기업은행과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 뿐이었다. .
농어촌공사는 198명을 다음달 중 채용완료할 계획이며 한국수력원자력도 합격자 200명의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기업은행도 200명을 채용할 예정외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10개월~1년 정도의 계약기간으로 입사한 청년인턴들도 올해 하반기에 대부분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1만2000명이 일하고 있는 공공기관의 경우 계약기간이 만료된다.
그간 복사 등 단순 업무라는 지적속에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을 포함 정부 1만7000명, 중소기업 3만7000명 등 전체적으로 6만6000명 이상이 청년인턴 신분으로 일자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재고용되는 청년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근로사업인 '희망근로' 사업도 당초 올 연말까지만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고용 사정이 전혀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규모를 축소해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대개 단순노무직이라는 점에서 고용의 질과 관련 청년층의 지원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청년층 실업난 해소에는 큰 효과는 못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고용 악화가 무리가 아니라는 점은 통계청의 고용동향과 관련한 직전 통계인 '7월 고용 동향'이 방증하고 있다.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종의 취업자가 줄어 듦에 따라 7월 취업자수는 238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7만600명이나 줄어 한달만에 감소세로 반전했다.
특히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으로 공공부문에서 6월 증가숫자가 26만8000명이었고 7월은 31만9000명으로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고용불안은 심각하다는 징후를 드러냈다는 점이다. 실업자는 92만8000명으로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5만9000명이 늘었다.
청년층(15~29세)실업률은 올 5월 7.6%에 이어 6월에는 8.4%, 7월에는 8.5%로 높아지고 있다.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정원조정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신규 직원을 뽑으면 그만큼 있는 직원을 내보내야 함에 따라 신규채용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여전히 경기 불안을 우려 채용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예산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미 재정 적자가 심화됨에 따라 그럴수도 없기 때문에서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건전성과 경제회복 속도를 봐야겠지만 공공기관 청년인턴 사업, 희망근로 등에서 연장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어떠한 상황에서건 청년층 실업은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