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특수를 노렸던 일본의 가전, 빙과, 레저 업계 등이 날씨 불순과 경기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8월을 1주 정도 남겨둔 현재 여름 특수를 노렸던 업계가 실적 부진에 헤매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가장 죽을 쑨 업계는 에어컨 생산업체들이다. 에어컨 업계는 7∼8월의 무더위와 정부의 에코포인트제도 실시 등으로 매출 확대를 잔뜩 기대했으나 7월 판매실적은 대규모 양판점 기준으로 작년 동기대비 32.3% 격감했다.
7월에 비가 잦았던 데다 기온이 예년보다 낮은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경기 침체로 신규 수요 자체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빙과업계도 여름장사를 망쳤다. 대표적 빙과제조업체인 메이지유업은 7월 매출이 17%나 줄어 신상품 효과 등으로 매출이 8% 늘었던 4∼6월에 비해 매우 부진했다.
여름에 한 몫 잡겠다고 단단히 별렀던 레저업계도 실적이 실망스럽다. 7월5일∼8월20일 사이 프린스호텔 계열의 레저시설인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오이소(大磯) 롱비치를 찾은 고객은 14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13% 줄었다.
8월 중순 이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내장객이 작년보다 18% 정도 늘었지만 월 초반의 부진 때문에 월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맥주업계와 백화점 업계도 부진했다. 삿포로를 비롯한 맥주생산업계의 7월 출하량은 11%가 감소했고, 여름의류에 승부를 걸었던 백화점 업계의 매출도 11%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