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후 2시 영결식 엄수…사회 조순용·손숙 확정

입력 2009-08-22 14:11 수정 2009-08-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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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 국회의사장 앞 광장에서 조순용 전 청와대 비서관과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의 사회로 거행된다.

김 전 대통령 국장 장의집행위원회는 22일 정부 수립 이후 두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국장의 최종 식순을 확정했다.

영결식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마당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유족 등 2만4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중 정부 측에서 초청한 인사는 9000명, 유족 측이 요구한 인원은 1만5000명이다. 정부 초청 인원에는 서울시민 대표 4300명도 포함됐다.

영결식장 경호와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초청받은 대상자가 아니면 참석이 불가능해 일반 국민은 영결식장 출입이 제한된다.

빈소와 영결식장이 같은 장소이기 때문에 발인을 마친 뒤 영구차가 입장하면서 영결식은 시작된다.

사회자는 김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남녀평등 사상을 반영해 남녀 1명씩 2명으로 구성되며 사회는 공동진행된다. 남자는 조순용 전 청와대 비서관이, 여자는 연극인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맡게 된다.

이어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이 진행된다.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보고와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의 조사가 이어진다.

박영숙 미래포럼이사장의 추도사 있은 뒤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4개 종단의 종교의식이 거행된다.

김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비롯해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 방영, 유족과 고위 인사 등의 헌화가 이어진다.

추모공연은 소프라노 김영미와 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그대 있음에'와 '우리의 소원'을 노래한다.

이어 삼군 조총대원들의 조총 21발과 함께 영구차가 출발하면서 폐회선언을 끝으로 영결식은 마무리된다.

영결식 장면은 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국민을 위해 식장 주변에 대형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된다.

국회광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빈소는 영결식 당일 오전 8시부터 폐쇄된다. 대신 국회의사당 정문 길 건너편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해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전광판도 설치할 계획이다.

영결식 이후 노제를 포함한 다른 행사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 측이 서울광장 등에서 자체 추모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영결식 이후 추모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행렬은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하면서 김 전 대통령 생전의 의미있는 곳을 거쳐 갈 예정이다.

운구 행렬은 동교동 생가와 김대중 도서관을 둘러보고 정부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을 지나 서울역을 거쳐 오후 6시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도착 후 안장식이 거행된다.

운구 차량은 사이드카의 호위를 받아 이동하게 되며, 선도차와 영정·훈장차가 앞을 달리고 상주차와 유가족차, 장의위원차 등이 뒤따른다.

경찰은 운구되는 동안 경찰 사이드카 30대, 오픈카 4대, 순찰차 2대 등 총 36대로 운구행렬을 편성했다. 경찰은 운구행렬이 이동하는 동안 차량을 통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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