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시장이 중국증시의 급락 여파로 하루 만에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8일)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데다 홈디포, 타겟 등 유통업체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소비 우려를 진정시키며 S&P500 지수(1.01%) 등 주요지수가 1% 전후의 반등세로 마감했다.
지난달 주택착공이 예상밖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독주택 착공이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악재를 상쇄시켰다.
뉴욕증시 반등 소식에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565선까지 전진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중국증시가 낙폭을 늘리자 프로그램 매물 확대와 함께 수직급락하며 약세로 반전, 4.28p(0.28%) 내린 1545.96p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915억원, 213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영향으로 5751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68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5108억원) 위주로 557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환율은 하루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50원 오른 1255.8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짙은 관망세로 동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기대했던 증시 부양 조치 부재에 대한 실망감으로 4.30% 폭락하며 주변 아시아 증시의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닛케이지수(-0.79%)가 3주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항셍지수(-1.73%), 싱가포르지수(-1.59%) 등이 하락했다. 전일 2% 급락했던 가권지수(-0.02%)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자동차 지수 방어..삼성전자 효과 LED株↑
삼성전자(1.10%)와 하이닉스(3.92%), 시가총액 3위에 등극한 현대차(4.25%)와 기아차(1.83%), 현대모비스(1.54%) 등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들이 양호한 실적 전망과 함께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했다.
반면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부진했다. POSCO가 0.22% 내린 것을 비롯해 LG전자(-1.41%), 한국전력(-0.16%), 신한지주(-0.51%), 현대중공업(-3.75%), LG디스플레이(-0.55%), LG화학(-2.59%), 우리금융(-2.21%)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그밖에 녹십자가 정부와의 신종플루 백신 저가 공급 구두계약설을 부인하면서 6.23% 급등했고, 오리온(5.88%), OCI(5.59%), LG상사(5.41%), 삼성물산(4.29%), 삼성전기(3.40%) 등이 큰폭 상승했다.
미국 금융주들이 잇따른 투자의견 상향 소식에 강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하나금융지주(-1.07%)와 기업은행(-0.69%), 외환은행(-0.86%), 삼성화재(-1.44%), KB금융(보합), 삼성카드(-1.86%). 삼성증권(-1.57%), 대우증권(-1.79%) 등 대부분의 코스피 금융주들은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전기전자(0.77%)와 유통(0.71%), 의약품(0.62%), 종이목재(0.43%), 운수장비(0.12%) 등이 올랐고, 운수창고(-2.17%)와 기계(-2.04%), 의료정밀(-1.89%), 증권(-1.79%), 보험(-1.15%), 화학(-1.04%) 등 대부분 업종이 떨어졌다.
현정은 효과로 급등했던 현대상선(-7.69%)은 사흘째 장대음봉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은 기관(-166억원)의 나흘째 매도공세로 0.26% 하락하며 나흘 연속 조정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미국 LED TV시장에서 94.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LED주들이 들썩거렸다.
서울반도체가 6.06% 급등한 것을 비롯해 대진디엠피(상한가), 루멘스(12.73%), 오디텍(7.33%), 엔하이테크(2.06%), 코스피 시장의 한솔LCD(2.61%), 금호전기(3.25%) 등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신종플루가 연일 확산되면서 신종플루 테마주들의 활약도 지속됐다. 신종플루 진단키트를 질병관리본부에 독점 공급키로한 바이오랜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중앙백신, 중앙바이오텍, 케이피엠테크, 지코앤루티즈 등의 백신·마스크 관련주들도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던 우주항공 관련주들은 재료노출 부담으로 대부분 약세 반전했다.
한양이엔지(-9.45%)와 비츠로테크(-1.98%), AP시스템(-1.89%) 등의 우주항공주 테마주들이 장 후반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쎄트렉아이(2.92%)만이 플러스권에서 마감했다.
탑엔지니어링(10.11%)이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2차전지업체 파워로직스(10.28%)를 인수했다는 소식과 LG디스플레이와의 공급 계약 체결 호재를 바탕으로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케너텍과 DM테크놀로지가 하한가에 진입했고, 정리매매에 들어간 MTRON은 91.81% 급락 마감했다.
기로에 선 중국증시
중국 증시가 다시 급락세를 이어갔다.
급락하는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한 당국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증시 조정을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실망매물이 대거 출회됐고, 기업공개(IPO) 물량 등 수급 부담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술적으로는 하향하는 5일선 저항을 극복하기에 반등에너지가 약해 되밀린 모습이다.
중국증시는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에 도달했다.
피보나치 38.2% 되돌림 가격대까지 밀린 상태라 상당한 반발매수세 유입과 함께 단기 저점을 확인하려는 시도가 나와줄 수 있는 자리다.
바로 하단에 버티고 있는 120일 장기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의식한 저가 매수세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락세를 저지하려는 시도가 예상되나, 앞서 수차례 경험했듯이 의미있는 지지라인에서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승기를 잡은 매도세력의 힘이 더 강해지게 됨은 물론이다.
펀더멘탈 개선 속도를 너무 앞서간 오버슈팅 중국증시의 버블이 앞으로도 더 빠져야 되는지가 곧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S&P500지수는 급락 이후 자율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연두색 수급기준선은 물론 20일선마저 회복하지 못할 만큼 반등탄력이 미약한 모습이다.
추가적으로 강력하고 연속적인 반등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단기 데드크로스 발생과 함께 상승추세가 훼손될 수 있는 구간이므로 아직은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유효하다.
수급의 키를 쥐고 있던 외국인들의 투자동향에 일관성이 떨어지고, 증시는 연일 프로그램 동향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보다 안전한 투자기회를 찾기 위해 현금비중을 일정수준 확보해 놓고 상승추세가 살아있는 실적모멘텀 보유주들에 집중하는 슬림화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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