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3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순매수 강도는 약해졌다.
지난 금요일(美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 잇따른 부진한 경제지표로 미증시의 섬머랠리에 재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그 여파에 약세를 나타낸 것이다.
◆ IT 선호는 여전...언제까지 사들일까
대형주 중심으로 LG전자,삼성중공업,SK,하이닉스,메리츠증권,대우조선해양 등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주로 IT전기전자, 증권, 지주사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진 것이다.
있다.
증권관계자는 "이달초 부터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종금의 CMA를 교차 판매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동양종금증권의 사례에서 처럼 탄력적인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메리츠증권은 타 증권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이러한 사실들이 외국인 매수세를 유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상승 추세는 유지...美 소비 지표 부진에 강도 약해져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지표와 증시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 투자자중 미국계 뮤추얼 펀드가 6월 이후 가장 투자 비중을 가진 탓이다. 즉, 미국내 해외투자자금이 미국의 경제 흐름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발표됐다. 전년동기 대비 2.1%하락한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2개월째 하락세는 유지했다. 결국 약세론자의 우려가 어느 정도 실제 지표에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의 주도 세력중 하나인 미국계 뮤추얼 펀드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비가 최악 국면에 벗어난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각종 소비자 지수의 부진이 이에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하지만 7월, 8월 미 증시가 과도하게 오른데 따른 단기적 속도조절 차원의 충격일 것이다"며 "국내 시장 외국인 수급에 있어서도 속도조절의 의미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포지션을 바꾼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선물은 매도했지만 현물은 여전히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이날 증시의 하락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한 것"이라며 "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증시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