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투자를 주저했던 무선인터넷 와이브로가 근거리 인터넷 와이파이(WiFi)의 강화로 인터넷통신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IT기기와 포털 등에서는 와이브로를 겨냥한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 사업이 활발히 추진돼 새로운 인터넷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MID 자체가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구축된데다, 포털 업체의 환경도 점차 모바일의 비중을 높여나가는 사업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와이브로를 와이파이로 전환해주는 무선랜 공유기 '에그'출시로 이용자의 웹 서비스 환경이 개선되면서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사용 잠재 고객이 이미 500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앞 다퉈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가 6월 발표한 와이파이 지원 제품 누적 대수는 닌텐도 DS 250만대, 애플의 아이팟터치 100만대, 소니 PSP 70만대, 이통 3사 스마트폰 이용자 수 55만대로 이미 상반기 475만대를 넘어 폭넓은 저변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유선인터넷 보급률 90% 이상 진행된 국내 인터넷 환경 특성상 무선인터넷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무선인터넷이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창출의 모델이 될 가능성도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특히 제한된 공간에서만 웹 서비스가 가능하던 와이파이 지원 제품들이 인터넷 이용에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선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아이팟터치, PSP나 스마트폰 등 제품으로 이동 중에 웹 서핑을 이용하는 인구 확대와 가입자간 무료로 인터넷전화 통화가 가능한 스카이프 설치자 증가 등 관련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옥션 스카이프는 이동 중에도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공유기 에그 1년 무료 사용권 및 아이팟터치와 미니노트북을 사은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다음달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옥션 스카이프 배동철 본부장은 “에그 출시 이후 와이파이 제품에 스카이프를 설치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인터넷 환경 변화로 무선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출시한 모바일 웹 페이지는 MID 단말기의 화면에 최적화돼 있다. 초기화면에 검색과 블로그, 카페, 뉴스, 메일 등 이동 중에도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를 배치했으며, 페이지 상단에 업데이트 정보를 위치시켜 이용자의 빠른 정보 확인을 유도한다.
올해는 네이버 지도와 네이버 시계, 실시간 검색어에 이어 이미 예고됐던 네이버 웹툰과 오픈캐스트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앱스토어용으로 공개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MID 기기의 빠른 확산에 착안해 관련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 다음을 지난 1월 선보이고 4월에는 휴대폰의 가로와 세로 화면에 완전히 최적화한 서비스를 진행 중에 있다.
다음의 모바일 웹 서비스는 풀 브라우저가 탑재된 LG텔레콤 ‘오즈’ 단말기뿐만 아니라 아이팟터치의 사파리 브라우저, T옴니아의 오페라 브라우저 등에 최적화해 MID 시장 전반에 대한 웹 서비스 패권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KTH의 파란미니는 모바일 기기의 해상도나 화면 이용 방향에 맞게 인터페이스가 자동 전화되는 기능과 가독성을 고려해 깔끔해진 초기화면 구성으로 로딩 속도를 평균 2~3초 대로 서비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와이파이 기기의 경우 제한적인 용도로 밖에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그러나 네이버 및 다음과 파란 등 대형 포털사를 중심으로 MID의 화면에 적합한 모바일 웹 서비스 개발 경쟁이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스카이프와 같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 사업이 와이브로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