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에 따라 특정 아이템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당시 경제·사회적 상황에 의해 유행하는 아이템들이 정해졌다.
지난 1990년대 후반에는 외환위기로 인해 소규모의 저가 창업 아이템이 각광받기 시작했고 외식업은 가격파괴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쇠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재들을 이용한 창업 아이템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조개구이, 해산물전문점이 등장했고, 닭갈비 전문점은 여러 브랜드의 난립으로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였다.
2000년대 초반에도 고객들은 소비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저가상품을 선호했다.
이후의 화두는 '불황'과 '웰빙'이었다.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저가 행진은 계속됐는데, 토스트 전문점 처럼 싸고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아이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 2005년 이후로 트렌드나 마케팅에 있어 '웰빙'은 빠지지 않는 요소가 되었다. 무엇이든 '좋은 것'을 추구하는 웰빙 열풍은 창업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많은 외식업체들의 메뉴구성을 '웰빙'메뉴로 바꿔 놓는 계기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양한 닭 관련 요리이다.
닭갈비와 찜닭, 불닭을 거치며 유행을 따라왔던 치킨은 늘 함께 해왔던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을 뒤로하고 트랜스 지방을 뺀 오븐구이 치킨과 퓨전 치킨메뉴가 대세다.
'치킨퐁'은 순수 국내 닭을 흑마늘로 염지해 16가지 천연재료로 시즈닝한 웰빙 메뉴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0도 이상 고온의 바람으로 조리한 열풍 치킨으로 기름기는 말끔히 제거되고, 수분이 그대로 보존돼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면서도 속은 육즙이 그대로 보존돼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위너스치킨'은 특유의 조리법과 메뉴 구성으로 오븐치킨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너스치킨은 외식 산업 20여 년 노하우를 통해 개발한 독자적인 천연 시즈닝에 24시간 숙성시킨 닭을 고온의 스븐에서 구워내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특히 튀기는 방식에서 탈피해 그릴스팀방식을 도입, 트랜스지방의 해가 전혀 없어 웰빙 오븐구이치킨으로서도 인기가 많다.
최근에는 바쁜 현대인을 겨냥해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확산되고 있다.
커피나 음료와 구색을 갖춰 사이드 메뉴를 내놓는 카페형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분식전문점은 테이크 아웃형 매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 수제빵을 도우로 사용해 차별화 된 샌드위치와 핫도그를 선보이고 있는 '넛츠덕스'와 말레이시아에서 즐겨먹는 간식 빵인 번(Bun)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번앤펀'은 기존의 케익이나 도넛, 머핀 등의 사이드메뉴를 함께 선보이던 커피전문점들과 차별화 했다.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분식전문점들로는 즉석 웰빙 고구마 생면을 사용한 잔치국수를 비롯해 각종 면요리를 맛볼 수 있는 '국수나무'와 퓨전 일본분식전문점으로 돈가스, 우동, 카레의 3가지 메뉴에만 집중함으로써 메뉴의 퀄리티를 더욱 높이고 있는 '소-야미'가 있다.
또 '토마토도시락'은 다양한 메뉴와 안전한 먹거리,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도시락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높이고 있으며, 한국인의 주식인 밥을 주재료로 고객들의 입맛에 맞게 퓨전요리로 만들어 질리지 않는 메뉴로 구성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창업시장은 경제상황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고, 사회적인 분위기와도 맥을 같이한다"며 "앞으로 웰빙과 가격파괴, 복합화, 퓨전, 실속 위주의 창업시장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