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직원 '기(氣)' 살리기

직원만족 통해 소비심리 회복 기대 및 직원 소속감 고취

유통업계가 직원들 기 살리기에 한창이다. 더위에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고 즐거운 직장 분위기를 조성함과 동시에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얼굴부터 환하게 바꿔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더(The) 준다!'는 구호 아래 다양한 기 살리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신도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가 위해 지난 6월부터는 연차를 휴가처럼 5일씩 붙여 사용하는 '가족사랑 휴가제도'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가족사랑 휴가제도 시행 이후 임직원들에게 신청을 받은 결과 전 직원 중 90%가 해당 제도를 신청하는 등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임직원들이 많아 직원 건강 챙기기에도 발벗고 나섰다. 이 달부터 회사측은 '아침먹고 출근하자 캠페인'을 통해 매주 화요일을 'Breakfast day'로 정하고,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위해 김밥, 샌드위치, 과일 등 간단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음식과 함께 아침 식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전단도 임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우선 8월 한 달간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Breakfast day'를 시범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본사 임직원 4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에는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임직원들을 위한 놀이 문화를 조성, 오는 14일 본사 全 임직원이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되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를 단체 관람하며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직원 만족은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 氣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6월부터 매주 마지막주 토요일을 '호프데이'로 정하고 백화점 옥상 공원에서 점장과 숍매니저 400명이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장기자랑 등으로 화합을 다지고 있다.

또 한 달에 두 번씩 사원 및 사원 가족 400여 명을 초청해 영화를 관람하는 '씨네마 데이'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현대백화점도 경기 침체로 지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려고 점포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유통업 특성상 휴일, 공휴일에도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점포별로 휴일 아침에는 노래자랑, 마술, 댄스타임, 윳놀이, 제기차기, 기왓장 격파 등 각종 오락게임으로 아침 조회를 하고 있다.

신촌점에서는 소음측정기를 가져다 놓고 소리 지르기 시합을 벌여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직원을 뽑아 상을 주기도 했으며, 무역센터점은 점장이 의류매장 매니저들의 생일날 직접 장미꽃을 들고 가 선물하는 '장미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직원 식당을 쾌적한 카페형 식당으로 개선하고 휴게실도 친환경 자재로 산뜻하게 새로 꾸밀 예정이다.

본점은 매장에서 오래 서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고려해 요가, 필라테스 등을 수강하는 경우 수강료 50%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다음 달부터 점포별로 점장과 팀장들이 엿장수나 학생 복장을 하고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김밥과 떡 등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