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이통사의 폐쇄적 투자에 가로막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무선인터넷 시장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 힘입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초고속인터넷 유선시장이 95%에 가까운 보급률을 이룬데다, 넷북 등에서 와이브로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인터넷시장은 무선으로 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2세대 통신망을 시작으로 상용화된 무선인터넷은 근거리 통신용 와이파이(WiFi), 광대역의 와이브로(2006년), 3세대 무선인터넷(2007년) 등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방통위의 발표 8개월만에 KT는 지난 3일 쇼 와이브로(SHOW WIBRO)에 010 식별번호를 부여한 음성 서비스를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시범서비스는 연내 시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KT는 이달부터 180만평 규모의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기업 정보보호를 위한 W-OFFICE 시스템 등을 적용, 보안성을 강화한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망 서비스에 들어간다.
KT는 무선인터넷이 산업과 일상 전반에서 활용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는 전초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여전히 업계에서는 무선인터넷 상용화가 앞으로 2~3년은 더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와이브로의 경우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며 국제 표준화에 채택되는 등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유선망이 완벽한 국내 환경보다는 개발도상국에 맞는 솔루션이라는 냉대를 받으며 국내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 역시 궁극적으로 무선인터넷이 향후 인터넷 시장의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공감하면서도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무선인터넷이 정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입장이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주로 용량이 큰 영화나 그림 파일을 다운받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반해 무선인터넷은 아직까지 이러한 콘텐츠를 이용하기에 속도와 품질이 뒷받침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굳이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도 곳곳에 PC방 등 환경적 편의성이 높고, 건물 밀집지역에서는 무료 무선인터넷이 기본적으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투자대비 수익성이 나지 않는 것도 투자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결국 무선인터넷은 차세대 신성장동력 사업이라는 점에서 버릴수도, 그렇다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도 없는 ‘계륵’같은 존재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무선인터넷 시장이 사업자들의 새로운 신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크지만 국내 유선망 보급률을 따라가기에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며“기본적으로 기업 입장에서 투자대비 수익이 창출되지 않는 이상 무선인터넷에 대한 품질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방송통신 컨설팅 기관 Coda Research Consultancy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노트북 유저가 연평균 17% 증가해 오는 2017년에는 4억18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2017년 기준,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노트북 유저 4억1800만명 중 절반인 2억900만명이 롱텀에볼루션(LTE) 기반의 무선통신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