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로켓 나로호(KSLV-Ⅰ) 발사 예정일이 오는 11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우주 항공 관련주들이 급등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달 30일(러시아 현지시각) 러시아 측이 실시한 나로호 발사체 1단 연소시험 결과가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혀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증시 테마에 다시 불을 지폈다.
우주 항공 테마는 그동안 나로호 발사가 연기됨에 따라 주가는 하락 추세를 보여 왔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쎄트렉아이, 한양이엔지, 한양디지텍, 비츠로테크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서는 비엔알, 퍼스텍, AP시스템 등도 지수 상승과 함께 편승하며 주가 상승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날 이같은 우주 항공 관련주의 급등은 나로호 발사 결정도 영향이 크지만 최근 주가 급락에 따라 가격이 많이 싸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관련종목들은 지난 6월 최고가 대비 30~40% 정도 주가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테마주들은 정책 재료가 하나씩 소진되면서 주가가 급락할 수 있으며 우주 항공테마 역시 급등해 온 만큼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6월 우주 항공 관련주들은 올해 테마 재료 중 하나인 나로우주센터가 건립됐다는 소식에도 하락하며 쓴 맛을 본적이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테마주에 접근할 때 실적과 회사와의 사업 연관성들에 대해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체별로 우주 항공 관련테마주들에 대해 업체별로 살펴보면 국내 업체 중 인공위성과 관련돼 실적다운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은 쎄트렉아이 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쎄트렉아이는 위성과 탑재체, 지상관제시스템 기술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인공위성 부품 생산은 물론 소형 인공위성을 조립한 완제품 수출도 하고 있다.
올해 발사예정인 말레이시아 ‘라작샛’(RazakSAT)`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샛’(DubaiSat-1)이 쎄트렉아이의 작품이다.
비엔알은 발사체 엔진 기술을 보유해 눈길을 끈다. 재사용이 어려운 기존의 로켓 연료 ‘케로신’과는 달리 30회 가량 재사용할 수 있는 액체 메탄로켓 엔진을 개발한 것이다. 다음달 미국에서 미 공군 및 나사(NASA) 관계자들 앞에서 인증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비엔알은 얼마전 상장폐지의 위기를 겪었으나 실질심사에서 회생됐다.
한국카본은 모기업인 한국화이바가 나로호에 특수소재를 공급해 주목을 받았다. 이와함께 생산품인 탄소섬유가 우주선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
AP시스템은 항공우주연구소와 2011년 발사 예정인 아리랑 3호의 위성영상데이터 제어장치(IDHU) 개발 용역을 체결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비츠로테크는 로켓 엔진, 펄스 스위치 및 고온 플라즈마, 가속장치, 초고속 밸브.진공 장치 제작 등 우주항공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VI(Vacuum Interrupter) 기술을 활용한 진공상태에서의 초정밀접합과 특수공정설계에 대한 독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2년 11월 발사에 성공한 KSR-Ⅲ 추진장치 제작, 2004년 KSLV-Ⅰ 연소기 1기 고압터보 펌프 수주, 2005년 KSLV-Ⅰ 로켓 추진장치 2기 수주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