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통시장의 과열 경쟁이 한 풀 꺾이면서 안정화를 찾은 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하반기 가입자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3일 KT,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 등 인터넷 3사에 따르면 이동통신 직영점에 결합상품 판매를 강화하는 등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업계 2, 3위 업체인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은 2분기 실적발표에서 대형 할인마트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대면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이들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대형할인점에서는 벌써부터 결합상품에 대한 경쟁에 들어섰다. 이 할인점에는 기존 LG파워콤 부스 바로 옆에 SK브로드밴드가 7월 말부터 입점해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한창이다.
하반기부터 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두 회사의 의지만큼 현장에서도 다양한 경품과 현금 혜택으로 고객을 유혹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이같은 전략은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이동통신 시장에 비해 경쟁 구도가 심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시장의 경우 이통 3사의 주도권 경쟁에 의한 번호이동과 단말기 보조금 등이 과열 경쟁의 원인이 된 반면,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3사 이외에 케이블 사업자가 가세하고 있어 시장 주도권을 잡기가 쉽지 않다.
결국 하반기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업계 3사와 케이블 업계간 치열한 공방이 예고되며, 이들 업체들이 어느 정도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느냐도 가입자 확보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터넷 전화 보급률 상승도 하반기 시장의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LG파워콤이 오는 10월이면 인터넷 전화 2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계산이다.
인터넷전화 후발주자인 SK브로드밴드 역시 50만 가입자 돌파 후 신규 단말기 확보를 통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업형 인터넷전화 유치에 박차를 가하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LG파워콤 송인섭 상무(CFO)는 “지금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KT합병, SK진영 가입자 증가 목표 등이 변수로 작용, 상반기 보다 시장 과열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높다”며 “2분기부터 시작된 경쟁은 3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도 “8월 휴가철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결합상품을 중심으로 한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텔레콤 직영점을 통한 상품 입점과 대면 마케팅 강화 등도 하반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