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ABCP 기상도..A1급 '흐림' A2급 '화창'

입력 2009-07-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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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A2급 ABCP 발행 강세 지속 전망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별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발행 현황을 분석한 결과 A1등급 발행건수 비중은 급감한 반면 A2등급 발행건수는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은행의 신용공여 축소 및 A1등급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락, 구조화금융투자기구를 뜻하는 콘듀잇(Conduit)을 통한 ABCP 발행 감소 여파에 따른 결과로 진단됐다.

27일 한신정평가에 따르면 A1등급 ABCP의 발행건수 비중은 지난 2006년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21.6%까지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A2등급(A2-~A2+) ABCP 발행건수가 전체 ABCP 중 69.6%를 차지하면서 A1등급을 대신해 주요 발행 등급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한신정평가는 상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 발행 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거 50%에 육박했던 A1등급 PF ABCP 발행건수 비중이 올 상반기 5.9%를 기록, 그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반기 발행된 단 4건의 A1등급 PF ABCP의 경우, 금융기관의 신용공여를 활용한 A1 PF ABCP는 전무하고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제공 3건과 PF 대출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콘듀잇 활용을 통한 A1 ABCP 1건이 전부였다.

한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지난 2~3년간 활발히 발행됐던 은행권의 부동산관련 ABCP에 대한 익스포져 축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셈"이라며 "국내 자산 유동화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ABCP 발행시장이 여전히 회복 기미를 나타내지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A1등급을 대신해 상반기 A2등급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A2등급 PF ABCP의 경우, 지난 2006년까지 발행건수 기준으로 한 자리 숫자에 머물렀으나 2007년 17.2%, 2008년 27%, 2009년 상반기 80.9%로 급증했다.

김은희 한신정평가 S/F평가2실 수석연구원은 "은행권 신용공여 기관들이 부동산 관련 ABCP 익스포져를 크게 축소하면서 A1등급 신용공여기관의 신용도에 연동되는 PF 발행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단행된 A1등급 시공사들의 신용 등급 하향 조정으로 연대보증, 채무인수 등과 같은 시공사 신용보강 형태로 유동화시장에 활발히 참여하는 시공사들이 대부분 A2등급에 집중된 점도 한 몫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금융시장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A3등급 ABCP 발행 소화가 용이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A2 등급 PF ABCP 발행 물량이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 GIM본부내 한 채권담당 영업 부장은 "최근 건설업계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신용도가 우수한 건설사들의 신규 발행이 재차 증가하는 추세로 PF 관련 유동화증권 발행 실적은 하반기 이후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중견 주택건설회사들의 신용도에 연동돼 발행되는 A3등급 부동산 PF ABCP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라 당분간 발행 물량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신용도를 유지하는 A2등급 시공사의 자체 신용도를 활용한 PF ABCP 발행 물량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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