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25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불참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노조와 중재단은 유감을 표시하며 사측이 대화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쌍용차 사측은 밤샘회의 끝에 이날 오전 8시 노사정 대화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홍보팀 정무영 부장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불법폭력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24일 간담회 이후에도 생산라인 방화 등 폭력행위가 자행됐다"며 "또 현재 노조가 내놓은 무급순환휴직안은 기존의 총고용 보장 입장에서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또 "오늘 민주노총이 공장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하면 동시에 노조측도 정문으로 내려와 경찰을 압박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화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현재의 사태를 장기화하려는 노조측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사측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금속노조와 쌍용차 노조는 "사측이 자산매각을 통한 파산절차를 진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300억원에 달하는 체불임금을 해결할 의지가 없어서 자산매각을 통한 파산을 정부와 의논해 진행해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서 약속한 사항을 지켜달라"며 사측에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정 위원장은 또 "아침에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오후 예정된 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될 것이란 사측의 우려를 씻어줄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폭력적으로 집회한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중재단에 참여한 권영길 의원(민노·경남 창원)과 정장선 의원(민·평택을)도 사측의 일방적 불참 통보에 유감의 뜻을 밝히며 "다시 한 번 사측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박영태 관리인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고 모임을 계속 이어갈지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며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